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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인 교수 “바이러스 박멸 마스크 개발”

2020-02-11 0
코팅된 소금의 결정이 바이러스를 찔러 죽이는 마스크를 개발한 최효직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왼쪽). 그가 연구팀 제자 일라리아 루비노와 함께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소금 코팅 마스크는 필터 등 핵심 기술 개발은 완료됐지만, 아직 완성된 형태의 제품으로 나오진 않았다. 두 사람이 손에 든 마스크는 기존의 일반 마스크다. [사진 캐나다 앨버타대
코팅된 소금의 결정이 바이러스를 찔러 죽이는 마스크를 개발한 최효직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왼쪽). 그가 연구팀 제자 일라리아 루비노와 함께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소금 코팅 마스크는 필터 등 핵심 기술 개발은 완료됐지만, 아직 완성된 형태의 제품으로 나오진 않았다. 두 사람이 손에 든 마스크는 기존의 일반 마스크다. [사진 캐나다 앨버타대


 버타대 최효직 교수, 마스크 필터에 코팅된 소금의 결정이 바이러스 찔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파괴될 것, 조만간 실험”
상용화 최소 1년 걸릴 듯, 재사용도 가능한 마스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번져 마스크가 필수적인 보호 장비로 떠오른 가운데 주목할만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 캐나다 최대 방송사인 CTV 뉴스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마스크”를 소개했다. 캐나다의 유명 방송 진행자인 벤 멀로니는 이 마스크를 두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상황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는 사건•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이 마스크의 연구 개발자를 화상 인터뷰했다. 한국인 최효직(47) 캐나다 앨버타대 화학재료공학과 교수다. 
최효직 교수는 9일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 마스크 필터에 코팅된 소금 결정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바이러스를 찔러 죽인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원리는 이렇다. 마스크의 필터에는 소금이 입혀져 있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물방울(침방울, 공기 중에 떠 있는 액체 방울인 에어로졸 등)이 소금이 코팅된 마스크 표면에 접촉하면 소금이 녹고 동시에 물방울은 증발한다. 소금과 물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소금 결정(結晶)이 자라는데, 이 결정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바이러스를 파괴한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3가지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바이러스는 5분 만에 99% 이상 비활성화됐고, 30분 안에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사멸되기 때문에 이 마스크는 재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소금 코팅 마스크’ 연구를 2015년부터 시작했다. 일차적인 실험 결과가 담긴 논문은 2017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와 셀(Cell)지가 발행하는 리뷰 저널 ‘트렌드 인 바이오테크놀로지 (Trends in Biotechnology)’에 실렸다.  

최 교수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소금 코팅 마스크’ 성능 실험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 공동 연구 실험을 논의 중이다. 어느 곳과 할지 등을 몇 주 안에 결정해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소금 코팅이 신종 코로나도 파괴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바이러스 사멸 원리가 소금 결정에 의한 바이러스의 ‘물리적인 파괴’이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얇은 보호막이 있는 바이러스도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연세대에서 세라믹 공학으로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와 미국 신시내티대에서 생명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앨버타대에선 2015년부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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