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필드 박사 56주기… 토론토 동물원서 추모식 개최
손자·상원의원·총영사 등 참석… 한–캐나다 인연 재조명
기념사업 재개 이후 지속적 계승 의지… 교육·추모 활동 확대
[제56회 스코필드 박사 추모식 참석자들이 Toronto Zoo 내 스코필드 기념 정원에서 헌화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코필드 재단 제공 ]
캐나다 한인사회와 현지 인사들이 함께한 가운데, 제56주기 스코필드 박사 추모식이 4월 12일 오후 3시 Toronto Zoo 아트리움과 기념 정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Schofield Foundation(이사장 김만홍)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재단 관계자와 한인 동포 등 약 6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삶과 뜻을 되새겼다.
공연과 추모가 어우러진 차분한 흐름
행사는 환영사와 공연, 추모사, 헌화, 교류 순으로 이어졌다. 시작은 HanBeat 팀의 ‘휘모리’ 공연이었으며, 이어 Daeyong & Jay Jazz Duo는 스코필드 박사가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에서 불리길 원했던 찬송가 ‘하늘 가는 밝은 길’을 연주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식사 후 이어진 HanBeat의 추가 공연까지, 전체 일정은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손자와 주요 인사들, 기억과 의미를 전하다
Dean Schofield를 비롯한 내빈들이 제56회 스코필드 박사 추모식에 참석해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스코필드 박사의 손자인 딘 스코필드를 비롯해 연아 마틴 상원의원, 김영재 총영사, 김혜란 학장, 도나 캔스필드 전 온타리오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제니퍼 트레이시 토론토 동물원 관계자는 환영사를 통해 스코필드 박사의 업적을 기리며 재단과 함께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고, 참석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어 김혜란 박사는 추모 성경 말씀을 전하며 스코필드 박사의 신앙적 삶과 헌신을 조명하는 한편, 박사와 가족과의 인연을 소개해 행사에 깊이를 더했다.
김만홍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참석 내빈과 동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특히 행사 준비에 적극 협력한 토론토 동물원 측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앞으로도 스코필드 박사의 숭고한 정신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스코필드 동상 설립 초기부터 함께해 온 과정을 회고하며 캐나다와 한국 간의 깊은 역사적 연관성을 강조했고, 향후에도 그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활동에 지속적으로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도나 캔스필드 전 온타리오 장관은 재임 당시 스코필드 동상 설립을 위해 힘썼던 경험을 소개하며, 이번 추모식이 앞으로도 의미 있는 활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으며, 스코필드 박사의 친손자인 딘 스코필드는 가족을 대표해 “할아버지의 업적을 기억하고 기리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할아버지께서도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념 정원에서 이어진 헌화… 기억을 현재로
1부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동물원 측 이동 수단을 이용해 유라시아 지역 인근에 위치한 스코필드 기념 정원으로 이동해 헌화식을 진행했다. 이후 다시 아트리움으로 돌아와 식사를 나누며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관계자는 “특별한 형식보다 함께 기억하는 시간이 더 중요했다”고 전했다.
중단됐던 활동, 다시 이어지는 기념사업
과거 스코필드 기념공원 조성을 위해 활동했던 재단은 한동안 중단 상태였으나, 2023년부터 김만홍 이사장을 중심으로 다시 뜻을 모으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는 딘 스코필드도 함께 참여했다.
2024년에는 부인 엘리스 스코필드의 묘지에 기념 석재를 설치했으며, 현재는 탄생일과 추모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재단 측은 향후 교육 및 기념 프로그램을 확대해 스코필드 박사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한 사람의 선택이 남긴 역사
Frank William Schofield 박사는 캐나다 출신 선교사이자 수의학자로,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4인 중 한 명으로 불리며 독립선언서를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리고, 현장의 모습을 촬영해 해외 언론에 전달하는 등 한국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그의 공로로 그는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으며, 2016년에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해방 이후에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어려운 이웃과 고아, 가난한 학생들을 돕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헌신을 이어갔다. 서울대 수의대는 지난 2005년, 그를 기리기 위해 합동강의실의 실내 장식을 보강하여 스코필드홀로 명명했다
Schofield Foundation 김명숙 이사가 한국 국립현충헌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 Frank William Schofield 박사 묘소 앞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스코필드 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추모식은 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는 자리를 넘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조용히 되묻게 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