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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평양 땅 밟는다...벤투호 평양 원정 25명 엔트리 발표

2019-09-30 0
10월 A매치 2연전 엔트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하는 벤투 감독. [뉴스1]
10월 A매치 2연전 엔트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하는 벤투 감독.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이 평양 땅을 밟는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자축구 남북 맞대결에 나설 예정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에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두 경기 엔트리 2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와 2차전,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3차전을 각각 치른다.

 
쾌승이 예상되는 스리랑카전과 달리 북한전은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 승부다. 벤투 감독 또한 북한전을 염두에 두고 대표팀의 골격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엔트리를 구성했다. 전술 구심점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을 대부분 재기용했다. 무릎 부상으로 오랜 기간 대표팀을 떠나 있었던 남태희(알 사드)도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 또한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 디펜스라인의 핵심 멤버들을 고스란히 다시 불러들였다. 9월 A매치를 앞두고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문환(부산)도 복귀했다.
 

벤투 감독은 "10월에 승점 6점을 추가하는 게 목표"라면서 "이동, 인조잔디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해 대안을 마련 중이다.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한 뒤 선수 소집 이후 최종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외국인이지만, (북한전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 역할은 경기에 집중해 승리를 가져오는 데 있다. 변수들 중에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나는 통제 가능한 변수에 집중해 최대한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핵심 멤버 18명 안팎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을 젊은 피와 새 얼굴로 채워 변화를 줬다.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로 기세가 오른 이강인(발렌시아), 이적 후 꾸준히 선발 출장 중인 백승호(다름슈타트) 등을 다시 불러들였다. 지난달 A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른 이동경(울산)이 다시 포함됐고, 지난 6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이재익(알 라얀)이 첫 발탁의 기쁨을 누렸다.
 

벤투 감독은 이재익을 깜짝 발탁한 이유에 대해 "연령별 대표팀과 U-20 월드컵의 활약을 많이 봤다. 강원 시절과 현 소속팀의 경기력도 체크했다"면서 "지금이 (이재익을) 테스트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을 했다. A매치 출전을 보장하진 못하지만, 경쟁력을 점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엔트리는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다시 평양땅을 밟는 선수들의 명단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도 있다. 29년 전에는 선배들이 사상 첫 평양 원정의 부담감과 홈팀 위주의 불리한 판정을 뛰어넘지 못해 1-2로 졌다. 김주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두 골을 연속으로 내주며 역전패했다. 일주일 뒤 서울로 장소를 바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황선홍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한국 축구를 넘어 아시아 축구 최고 스타로 주목 받는 손흥민이 평양 김일성 경기장의 10만 관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뛰는 장면 그 자체만으로도 축구계에서 두고 두고 회자될 수 있는 그림이다. 북한은 지난 2009년 두 차례 연속 남북대결이 성사돼 평양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엔 홈 경기를 제 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치른 바 있다.
 

벤투 감독은 "북한의 만원 관중과 일방적인 응원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빈 경기장보다는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게 오히려 낫다"면서 "더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7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10일 스리랑카전을 치른 뒤 국내에 머물며 훈련하다가 다음달 13일 중국 베이징에 건너가 북한 입국 비자를 받고, 14일에 평양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귀국은 경기 다음날인 16일로 예정돼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9년 10월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대표팀 명단(25명)
 




▲GK(3명)=김승규(울산 현대) 조현우(대구 FC)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DF(9명)=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 이용 권경원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홍철(수원 삼성)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이재익(알 라얀)

 
▲MF(11명)=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잘츠부르크) 백승호(다름슈타트)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나상호(FC 도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경(울산 현대) 이청용(보훔) 정우영(알 사드) 이강인(발렌시아)
 

▲FW(2명)=김신욱(상하이 선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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