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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비극과 기적'
공습에 숨진 엄마 배속서 아기 태어나

토론토중앙일보 2024-04-22 0
가자지구 공습으로 숨진 사브린 알사카니의 배 속에서 의료진들이 아기를 꺼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공습으로 숨진 사브린 알사카니의 배 속에서 의료진들이 아기를 꺼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가자지구 공습으로 사망한 임산부의 배 속에 있던 아기가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AP통신에 따르면 20일 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으면서 피란민인 사브린 알사카니와 그의 남편, 4살짜리 딸이 숨졌다.

숨진 알사카니는 임신 30주였다. 이를 알아챈 응급 대원들은 시신을 급히 인근 쿠웨이트 병원으로 이송했고, 의료진은 제왕절개 수술로 배 속에 있던 아기를 꺼냈다.

아기는 여자아이로, 1.4㎏로 작게 태어났다. 숨을 겨우 쉬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으나 의료진이 응급 조치를 취한 끝에 안정을 찾았다. 아기는 인근 에미라티병원으로 옮겨져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지내고 있다.

이 병원의 의사 모하마드 살라메는 “아기의 건강은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아기가 3~4주 동안 입원 생활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아기는 엄마의 배 속에 있어야 했지만 그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가장 큰 비극은 이 아기가 생명은 건졌지만 고아로 태어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기의 이름은 숨진 엄마의 이름을 따서 ‘사브린 주다’로 지었다. 아기의 삼촌은 공습으로 사망한 4살짜리 조카를 떠올리며 “아기의 언니는 곧 여동생이 태어날 거란 사실에 기뻐했었다”며 “아기 이름을 영혼을 뜻하는 ‘루’로 짓고 싶어했다”고 했다.

사브린은 친할머니가 돌볼 것으로 전해졌다. 사브린의 친할머니는 “태어나 줘서 고맙다”며 “이 아기는 나의 사랑, 나의 영혼이고 내 아들에 대한 추억”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으면서 알사카니 가족을 포함해 총 19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자는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에 대한 질문에 가자지구에서 군기지와 발사대, 무장대원 등 다양한 군사 표적물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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