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온타리오주 남서부에 위치한 에섹스(Essex) 타운 의회가 온주 정부에 가정폭력을 전염병으로 공식 선언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6월 해당 지역 내에서 발생한 비극적 가정폭력 사건 이후 이루어진 대응이다.
에섹스 타운 의회는 이번 주 회의를 통해 더그 포드 온주 총리와 지역 의원들에게 가정폭력을 전염병으로 선언하는 내용의 법안 173호 통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결의했다. 법안 173호는 가정폭력을 전염병으로 공식 인식함으로써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발의되었으며, 지난 4월에 온타리오 주의회에서 2차 독회를 통과해 현재 법무정책위원회에 회부되어 심의 중이다.
이번 결의안은 에섹스 타운 내 해로우(Harrow)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당시 아내인 칼리 월시(41)와 그녀의 두 자녀인 딸 매디슨(13)과 아들 헌터(8)는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되었으며, 이후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인 스티븐 월시(42)가 이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를 가정폭력 사건으로 결론지었다.
킴 버비크 시의원은 이번 결의안 발의에 대해 "이미 온주가 가정폭력을 전염병으로 선언했으며, 이제는 주정부 차원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가정폭력의 시급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법안 173호가 통과되면,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예방 및 지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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