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의 상징적인 동물 중 하나인 라쿤은 귀엽고 웃음을 자아내는 존재로 알려져 있지만, 때때로 예상치 못한 사고를 일으키며 시민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지난 19일(목) 오전 러시아워가 한창이던 7시 45분경, 데이비스빌(Davisville)역 근처에서 라쿤이 지하철 트랙 위에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TTC 직원들은 지하철 1호선의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내려가 동물을 안전하게 옮기려 시도했다.
스튜어트 그린 TTC 대변인은 감독관과 특수 경관들이 라쿤을 트랙에서 빠르게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로 인해 약 45분간의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한 주 동안 이어진 여러 주요 지하철 서비스 장애 중 하나였다.
승객들은 문제의 라쿤이 TTC 열차나 선로에 올라타있는 영상들을 SNS에 공유했으며, 라쿤의 안전을 바라는 댓글부터 교통 지연에 대한 불만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고속도로에 로드킬(roadkill)이 발생했을 때 도로가 폐쇄되진 않는다"며 한 마리의 동물로 인해 긴 시간 서비스가 중단되었는지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린 TTC 대변인은 "라쿤이 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를 대비했다"며, "동물이 차량의 바퀴나 제동 장치에 끼이게 되면 동물뿐 아니라 승객들에게도 심각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TC는 이번 사고로 열차 운행 중단함과 동시에 총 15대의 셔틀버스를 긴급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일부 온라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라쿤 때문에 지하철이 멈춘다니, 정말 토론토다운 일"이라는 농담 섞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며칠 동안 라쿤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TTC 서비스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 초에는 한 고양이가 504번 킹 노선(504 King Line)의 전차 아래로 들어가면서 운행이 지연되었지만, 승객들의 도움으로 구조되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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