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2040년까지 온타리오주에서 주요 질병을 앓게 될 주민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미 과부하 상태에 있는 온주의 의료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론토 대학교 달라 라나 공중보건대학(Dalla Lana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가 주된 원인으로,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70대와 80대로 진입하면서 질병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나이에 상관없이 온주 주민들의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당뇨병, 신부전, 암, 골관절염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을 앓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고령층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인구 내에서도 주요 질병이 급증하고 있어, 향후 의료 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로라 로셀라 박사는 “이 같은 경향은 캐나다 전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온타리오 병원협회(OHA)와 협력하여 진행되었으며, 협회는 이미 고령화와 만성 질환 환자의 급증이 계속될 경우, 장기적인 의료 시스템의 역량 계획과 기술 혁신이 없이는 급성 치료 부문이 한계를 맞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앤서니 데일 OHA 회장은 “온주 정부가 병원 수용 능력을 확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 시스템은 여전히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온주는 약 3,500개의 새로운 병상과 35,000명의 병원 인력을 추가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인구는 약 10%, 즉 140만 명 증가했다. 인구 증가는 대부분 이민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이전에도 온주 병원들은 최소 침습 수술과 같은 새로운 의료 기술을 활용해 병상 수를 크게 늘리지 않고도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해 왔다.
데일 회장은 “이번 연구에서 제기된 질병 부담은 향후 의료 시스템이 대규모 기술적 및 조직적 혁신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임을 보여준다”며 “질병 예방과 만성 질환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하며, 혁신이 없이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인구 통계와 만성 질환 유병률에 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40년 온주에서 주요 질병을 앓게 될 사람 수를 예측했다. 주요 질병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치매와 같은 중증 질환을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골관절염과 같은 만성 질환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에는 약 310만 명의 온주 주민이 주요 질병 범주에 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02년 96만 명과 2020년 180만 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 중 2040년에는 53%가 주요 질병을 앓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02년 41%, 2020년 46%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경제활동 인구인 30세에서 64세 사이의 성인도 예외가 아니며, 2040년에는 이들 중 10.1%가 주요 질병 환자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2년 5.7%, 2020년 9.2%에서 증가한 수치다.
로셀라 박사는 “암,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들이 점차 더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고 있으며,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다”며 “특히 비만과 신체 활동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달라 라나 공중보건대 학장인 아달스테인 브라운 교수는 “앞으로 16년 동안 만성 질환 발병률을 줄이는 것이 의료 시스템 유지의 핵심”이라며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의료 서비스가 지역사회로 이전되어야 하며, 병원 의존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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