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고물가 현상의 여파로 푸드뱅크에 의존하는 주민들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푸드뱅크 이용률은 이용자수 집계가 시작된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한달간 캐나다 전역에서 푸드뱅크를 이용한 주민의 수는 190만명으로 이는 지난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가량 증가한 것이며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했을 때는 78센트 높았다.
또한 보고서는 푸드뱅크를 찾는 주민들은 물가 인상에 맞춰 증가하며 최근 이용자수 증가율이 앞서 가장 빨랐던 40년 전 상황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방문자의 17%가량은 생계를 꾸려나기에 충분한 수준의 근로 소득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세인트 스티븐-인-더-필드 교회의 메기 헬위그 신부는 "관련 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며 고물가로 인해 주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헬위그 신부 따르면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무료 저녁식사 제공 행사에 찾아오는 주민의 수가 130명으로 늘었다.
이는 몇년전과 이를 찾는 주민의 수가 20여명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헬위그 신부는 "매주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라며 "음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음식을 하나라도 더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수요 급증에 일부 푸드뱅크는 지원금의 규모가 지금보다 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털루 지역 푸드뱅크는 "현재 푸드뱅크 이용자수가 심각한 수준에 달한 상황이다"라며 "연간 지원금이 지금보다 2배 더 많은 160만달러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푸드뱅크 이용자 3명 중 1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집계기간 동안 푸드 뱅크를 이용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는 64만명으로 이는 전체 이용자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신규 이민자 비율도 크게 늘어 캐나다에 거주한 지 10년 이하인 신규 이민자 수는 전체 이용자의 4분의 1로 이는 지난 2016년 집계와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했다.
또한 이용객 중 유색인종 주민비율은 전년도의 32%에서 40%까지 상승했으며 푸드뱅크 방문자 중 원주민 주민 중 절반가량이 지난해부터 먹거리 걱정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와 같은 상황에 놓인 백인계 주민은 15% 수준에 그쳤다.
양희정 객원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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