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진 고물가 현상의 여파로 주민들의 냉난방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고물가 현상으로 인해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며 "전체 주민 중 약 15%의 주민이 냉난방비 지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이들 가정은 지난 1년간 최소 한 달은 냉난방비 지불을 위해 매달 지출하는 식료품 비용과 의료비 지출을 줄였다"라며 "요금을 내지 못해 전기 등 에너지 공급이 끊긴 가정도 전체 가구의 3%에 달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민 약 14%가 냉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실내 온도를 권장온도보다 높거나 낮게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계속 오르는 전기, 가스 요금 등도 주민들의 냉난방비 부담을 늘리고 있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올랐다.
여기에 전국 휘발유 가격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7.5% 오르는 등 주민들의 냉난방과 밀접한 물가지표들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상황도 이러한 주민들의 냉난방비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는 변수다.
앞서 지난 10월 30일(월) 세계은행은 '이-팔 전쟁 확전에 따른 유가 변동 예측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 인상 시나리오 3단계를 발표하고 유가 급등 가능성을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변에 위치한 산유국들이 제한적으로 이-팔 전쟁이 참전할 경우 일일 원유 생산량이 최대 5백만배럴까지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유가가 최대 35%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각국이 직접적으로 전쟁이 개입하는 최악의 상황의 경우 일일 원유 생산량이 최대 8백만배럴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에 따른 유가 상승폭은 최대 75%, 1배럴당 최대 157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같이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주민들의 전기, 수도, 가스요금도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결국 주민들의 냉난방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국제유가 인상이 식량 문제를 불러와 그 가격도 인상시킬 가능성이 컸다.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은 식량 문제와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라며 "이는 저개발국가 등의 식량공급 불안과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에어컨 등 여름철 냉방 장치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 가정의 비율은 전체 가구 중 26%나 됐다.
통계청은 "올해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26%가 에어컨과 같은 냉방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소득이 낮을수록 이와 같은 가정이 많았다"라며 "이와 같은 냉방 시설 미비는 여름철 열사병 등 열관련 질병의 발병 확률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홍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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