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추락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사회 고속도로서 추락
사회

고속도로서 추락
찌그러진 차안에서 6일간 '기적 생존'한 남

토론토중앙일보 2023-12-29 0
매튜 리움의 친구가 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후원 페이지를 개설했다. 사진 고펀드미 캡처
매튜 리움의 친구가 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후원 페이지를 개설했다. 사진 고펀드미 캡처

(국제) 27일 미국 NBC·ABC 방송에 따르면 미 인디애나주 경찰은 지난 26일 인디애나 북서부 포터 카운티의 솔트 크릭(creek·개울)을 지나는 고속도로 아래에서 낚시꾼 두 명이 뒤집힌 차량 속 매슈 리움(27)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45분경 이들은 낚시할 자리를 찾던 중 비탈진 곳에 차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갔고, 한 남자가 찌그러진 차 안에서 심하게 눌려 있는 것을 봤다.

리움이 죽은 줄 알았던 낚시꾼은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를 건드렸는데, 리움은 곧바로 깨어나 고개를 들었다. 이를 본 낚시꾼들은 즉시 신고했고 결국 리움은 구조받을 수 있었다.

앞서 리움은 지난 20일 닷지 램 트럭을 몰고 이 도로를 달리던 중 차선을 벗어나 다리 아래로 추락했고, 26일까지 발견되지 못해 홀로 버텨야 했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로 휴대전화에 손이 닿지 않아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현지 경찰은 “리움이 살아있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올해 크리스마스 기간 날씨가 평년보다 온화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서 그 전에 구조된 것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은 “리움이 빗물을 마셔 수분을 섭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었다”며 “살아남으려는 의지가 대단했다”고 했다.

리움을 발견한 낚시꾼은 “그는 우리를 보고 매우 기뻐했다”며 “그렇게 안도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리움은 “사고 후 차창 밖을 향해 ‘살려달라’고 소리쳤으나 아무 반응도 없었다”며 “정적 속에 물소리만 들렸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희미해졌다”고 회상했다.

차에서 구출된 리움은 다중골절 등 중상을 입은 상태로 헬기에 실려 인근 사우스벤드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리움은 이 사고로 왼쪽 다리 정강이 중간 부분을 절단해야 했고, 현지 당국은 그가 완전히 회복하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지점 교량의 난간이 소실돼있는 상태였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낚시꾼이 그를 발견하기 전까지 이 지역에서 접수된 사고 신고는 없었다”고 했다. 또 “이번 사건은 항상 누군가에게 본인의 소재 및 이동 경로를 알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준다”며 “아울러 차 안에 비상용품을 비치해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