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7일 미국 NBC·ABC 방송에 따르면 미 인디애나주 경찰은 지난 26일 인디애나 북서부 포터 카운티의 솔트 크릭(creek·개울)을 지나는 고속도로 아래에서 낚시꾼 두 명이 뒤집힌 차량 속 매슈 리움(27)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45분경 이들은 낚시할 자리를 찾던 중 비탈진 곳에 차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갔고, 한 남자가 찌그러진 차 안에서 심하게 눌려 있는 것을 봤다.
리움이 죽은 줄 알았던 낚시꾼은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를 건드렸는데, 리움은 곧바로 깨어나 고개를 들었다. 이를 본 낚시꾼들은 즉시 신고했고 결국 리움은 구조받을 수 있었다.
앞서 리움은 지난 20일 닷지 램 트럭을 몰고 이 도로를 달리던 중 차선을 벗어나 다리 아래로 추락했고, 26일까지 발견되지 못해 홀로 버텨야 했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로 휴대전화에 손이 닿지 않아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현지 경찰은 “리움이 살아있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올해 크리스마스 기간 날씨가 평년보다 온화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서 그 전에 구조된 것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은 “리움이 빗물을 마셔 수분을 섭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었다”며 “살아남으려는 의지가 대단했다”고 했다.
리움을 발견한 낚시꾼은 “그는 우리를 보고 매우 기뻐했다”며 “그렇게 안도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리움은 “사고 후 차창 밖을 향해 ‘살려달라’고 소리쳤으나 아무 반응도 없었다”며 “정적 속에 물소리만 들렸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희미해졌다”고 회상했다.
차에서 구출된 리움은 다중골절 등 중상을 입은 상태로 헬기에 실려 인근 사우스벤드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리움은 이 사고로 왼쪽 다리 정강이 중간 부분을 절단해야 했고, 현지 당국은 그가 완전히 회복하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지점 교량의 난간이 소실돼있는 상태였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낚시꾼이 그를 발견하기 전까지 이 지역에서 접수된 사고 신고는 없었다”고 했다. 또 “이번 사건은 항상 누군가에게 본인의 소재 및 이동 경로를 알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준다”며 “아울러 차 안에 비상용품을 비치해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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