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배출 가스로 부동산 개발 치명타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경제 공장 배출 가스로 부동산 개발 치명타
경제

공장 배출 가스로 부동산 개발 치명타
동부 워터프론트 개발도 무산될 가능성↑

김태형 기자 2024-09-14 0
포트 랜드 가스 공장, 배출량 기준치 7배 초과…
주거 타워 높이 제한 우려
돈 강(Don River) 어귀에 위치한 포트랜드 에너지 센터(The Portlands Energy Centre) 공장 전경. 아투라 전력(Atura Power) 홈페이지 캡쳐.
돈 강(Don River) 어귀에 위치한 포트랜드 에너지 센터(The Portlands Energy Centre) 공장 전경. 아투라 전력(Atura Power) 홈페이지 캡쳐.

(토론토) 토론토 동부 워터프론트 지역에 계획된 고층 주거 개발이 포트 랜드(Port Lands) 가스 공장의 높은 질소 산화물(NOx) 배출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있다. 이 지역은 대규모 공공 재정이 투입된 토양 정화 및 홍수 방지 작업을 마친 후, 새로운 주택 개발을 위해 준비된 상태다.

최근 발표된 공기질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 공장의 굴뚝에서 배출되는 NOx 수치가 빌리어스 아일랜드에 계획된 최고층 건물의 160미터 높이에서 법적 기준을 7배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건물 설계에 제한을 두어야 하며, 35층(약 118미터) 이상의 건물에서는 발코니나 개폐식 창문을 설치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포트 랜드 가스 공장은 토론토 내에서 가장 큰 온실가스 및 NOx 배출원으로, 이번 보고서는 특히 동하버와 포트 랜드 지역의 새 주택에 공기 오염이 미칠 영향을 강조했다. 이 지역은 현재 수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과거 산업 지대였던 이곳에 약 14억 달러 규모의 홍수 방지 공사가 이루어진 바 있다.

기후 및 환경 전문가들은 가스 공장의 지속적인 운영이 토론토 워터프론트 개발과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층 주거 타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가스 공장의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하며, 현재 수준으로는 지속적인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스 공장을 운영하는 온타리오 파워 제너레이션의 자회사인 아투라는 가스 공장이 모든 공공 보건 및 환경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주변 환경과의 적합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공장은 여름철 평균 21시간 이상 가동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탄소 배출과 함께 건강에 해로운 오염 물질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론토 시의회가 두 차례에 걸쳐 가스 공장 확장에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장은 생산량을 9% 증가시키는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며, 온타리오주 정부는 공장의 운영 계약을 2029년에서 2034년까지 연장했다.

체리 스트리트에 제안된 개발 프로젝트는 49층, 39층, 27층, 10층 높이의 타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가장 높은 타워의 160미터 높이에서의 공기질을 분석했다. 또한 포트랜드 에너지 센터(PEC) 굴뚝에 더 가까운 동하버 랜드의 공기질도 분석되었으며, 두 지역 모두 35층 이상의 건물 높이에서 NOx 배출량이 법적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EC가 현재의 NOx 배출량을 유지한 상태에서 주거 건물이 동하버 랜드에 계획된 높이로 건설될 경우, PEC는 공기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PEC가 NOx 배출량을 약 7배 줄여야 기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공기질 평가 결과는 포트 랜드 지역의 개발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가스 공장의 운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주거 타워 높이가 35층 이하로 제한된다면, 주변 지역의 주거 공급량은 크게 줄어들고 개발의 경제성도 약화될 수 있다.

포트 랜드 가스 공장이 운영을 시작할 당시인 2003년 작성된 초기 공기질 평가 보고서에서는 공장의 오염 수준이 향후 개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당시 보고서는 20층 이상의 건물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현재의 개발 계획과 공장의 배출량이 충돌하게 된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NOx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및 심장 질환, 천식, 알츠하이머병, 암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온주의 가스 기반 전력 생산이 시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지적하고 있다. 캐나다 보건부는 공기 오염으로 인해 매년 15,000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밀리 로이 토론토 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는 "NOx의 안전한 노출 수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경고하며, 가스 공장의 배출량 감소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온주 정부는 2018년 이후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가스 공장을 통한 전력 생산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석탄 발전소 폐쇄 후 감소했던 온주의 전력망 탄소 배출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가스 공장 사용 빈도 증가와 맞물려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재생 가능 에너지가 역사상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를 통한 전력 생산 확대가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