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국과 캐나다 간 상호 관세 부과로 소비자 비용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온타리오 기업들은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채프먼 아이스크림(Chapman’s Ice Cream)은 미국산 원재료 조달을 일부 중단하고 해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미 최대 규모의 바이닐 음반 공장 중 하나인 프리시전 레코드 프레싱(Precision Record Pressing)도 “추가 요금이나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댄 켈리 캐나다 독립기업연맹(CFIB) 회장은 “대부분의 기업이 관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초기에는 기업들이 인상된 비용을 감당하겠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인상된 금액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FIB 조사에 따르면, 소기업 10곳 중 1곳만이 인상된 비용을 전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2곳은 인상된 모든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캐나다가 맞대응 관세를 시행하면서 기업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토론토의 한 양조장은 알루미늄 관세(25%)로 인해 맥주 한 캔당 10센트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일부 기업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크빌과 런던에 위치한 축구용품 업체 사커월드(Soccer World)는 “관세를 기회로 삼아 이윤을 늘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가격 마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켈리는 “소비자들이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에 놀라지 않도록 기업들은 미리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세 전쟁이 장기화되면, 기업들이 언제까지 가격을 동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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