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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톰 행크스 아들이 올린 문구
"백인우월주의 구호?"

토론토중앙일보 2024-07-04 0
배우 톰 행크스(왼쪽)와 그의 아들 쳇 행크스. 사진 인스타그램
배우 톰 행크스(왼쪽)와 그의 아들 쳇 행크스. 사진 인스타그램

(국제) 미국의 '국민배우' 톰 행크스(67)의 차남 쳇 행크스(33)가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확산시킨 장본인이라는 구설에 올랐다. 그가 과거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다수 게시물의 문구가 일부 인종차별주의 단체에서 재활용되면서다. 이에 쳇 행크스는 "왜곡"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3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톰 행크스의 아들은 어떻게 온라인에서 혐오 밈(하나의 콘텐트가 패러디나 짤이 되어 유행하는 현상)을 낳았나"(How Tom Hanks’s Son Spawned a Hateful Meme Onlin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 2021년 쳇 행크스가 자신의 계정에 올렸던 '화이트 보이 서머'(white boy summer·백인 소년 여름)라는 문구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고, 일부 인종차별주의 단체를 통해 이 문구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의 인종주의를 추적하는 단체인 '증오와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글로벌 프로젝트'(GPAHE)가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텔레그램에는 '화이트 보이 서머'라는 문구를 쓴 게시물 수천개가 올라왔다. 게시물 대부분은 극우단체들이 새로운 가입자를 모집하고 시위를 조직하거나 이민자·성소수자를 공격하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GPAHE 창립자 중 한 명인 웬디 비아는 '화이트 보이 서머'를 차용한 밈이 점점 더 "온라인상의 주변부에서 미국과 전 세계의 정치적 주류 내로 이동하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대규모 집회에서도 '화이트 보이 서머'라는 문구가 쓰인 분홍색 현수막이 등장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연방 의원들과 함께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이 문구는 유럽 곳곳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한 극우단체는 이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핀란드의 한 극우단체는 지난달 개최한 연례 축제의 이름으로 이 문구를 사용했다.

다만 쳇 행크스의 게시물에 따르면 이 문구에 대해 자신을 비롯해 동료인 백인 뮤지션 존 비와 잭 할로우를 지칭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또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자신의 뮤직비디오 '화이트 보이 서머'는 여성 팝스타 메건 더 스탤리언과 니키 미나즈 등이 협업해 인기를 끈 노래 '핫 걸 서머'(Hot Girl Summer)의 오마주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쳇 행크스는 이날 NYT 보도에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화이트 보이 서머'는 모든 인종의 아름다운 여왕들을 사랑하는 백인 소년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어떤 특정 집단에 반대하는 증오나 편견을 지지하는 의미로 왜곡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며, 나는 그것을 규탄한다"고 해명 글을 올렸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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