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온타리오주의 새로운 의료정책이 외국 의대 출신 의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년간의 자격시험과 실습을 거쳐 캐나다 의료계에 진입하려던 이들은 “신청 직전 규칙이 바뀌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지 고등학교 2년 이상 이수해야 지원 가능 이번 규정은 캐나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로서 해외에서 의학을 전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제 온타리오주 내 레지던시(전공의)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온타리오주 공인 고등학교에서 최소 2년 이상 재학한 이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는 수백 명의 해외 의대 출신 지원자들이 이미 응시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돌연 발표돼 큰 혼란을 초래했다. 이란 출신 의사 알리 아미리는 “수천 달러를 들여 시험을 치르고, 병원 실습까지 마쳤는데, 마감 직전에 자격이 박탈됐다”며 “명백히 차별적이고 불공정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의사 부족 속 ‘역행하는 결정’ 현재 온타리오주는 심각한 의료 인력난을 겪고 있다. 온타리오 가정의학협회에 따르면 주 내 약 250만 명이 주치의가 없으며, 2026년에는 그 수가 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주정부는 “해외 의대 출신 중 온타리오 출신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보건부는 “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지원자들도 기존처럼 2차 매칭 선발 과정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체 “즉각적인 정책 철회 요구” 캐나다 외국의사협회(Internationally Trained Physicians of Canada)는 이번 조항을 “의료 공백을 악화시키는 비합리적 규제”라고 지적하며, 고등학교 이수 요건 폐지를 촉구하는 서한 운동을 시작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