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후 변화가 도시 환경 내 야생동물의 구성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되었다.알레산드로 필라졸라토론토 대학 도시 환경 센터 연구원이 주도한 이 연구는 과학 저널 PLOS One에 발표되었다. 연구팀은 60개 북미 도시에서 관찰된 2,019종의 야생동물 데이터와 8가지 기후 모델을 통합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여 기후 변화가 야생동물 분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기후 변화로 인해 온도와 강수량이 변함에 따라 특정 도시들이 새로운 종의 서식지로 변모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특히 캐나다의 온화한 기후를 지닌 오타와, 에드먼턴, 퀘벡 시티는 본 연구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 세기 말까지 500종 이상의 새로운 야생동물을 맞이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남동부의 도시들, 특히 애틀랜타는 종의 순손실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는 널리 분포하는 종, 예를 들어 너구리는 기후 변화에도 불구하고 도시 환경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특정 도시에만 존재하는 지역적 특화 종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임을 시사했다.
새로이 도시 환경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동물 중에는 다양한 곤충류가 포함되어 있으며, 기존에 일반적인 도시 환경에서 볼 수 있었던 노래새와 여우의 수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펠리컨과 여러 종류의 도마뱀과 같은 새로운 종의 출현이 예상된다.
필라졸라 연구원은 기후 변화가 야생동물 분포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임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에서 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먹이의 유무, 포식자의 존재 등 다른 생태계 요소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멀리 떨어진 자연 보호구역뿐만 아니라 우리 집 뒷마당과 같은 근접한 환경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한다. 야생동물의 변화는 해충 방제 및 생태계 유지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자연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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