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 올림픽' 간 까닭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정치 김동연 '경제 올림픽' 간 까닭
정치

김동연 '경제 올림픽' 간 까닭
이재명 이어 야권 지지율 2위

토론토중앙일보 2025-01-28 0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친 뒤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친 뒤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워싱턴 아닌 다보스를 택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18일, 일정이 겹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대신 ‘경제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경제 포럼(WEFㆍ다보스 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출국했다. 국내 정치인 중 유일한 다보스 포럼 참석자였다. “‘사진’보다 내실을 기하고 싶었다. (트럼프) 취임식에 가도 멀리서 구경만 하고 유력 인사를 만나기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25일 중앙선데이). 그가 직접 밝힌 이유다. 그의 예측대로 앞다퉈 워싱턴을 향한 여야 정치인들은 취임식 홀 바깥에서 TV로 취임식을 지켜봐야 했다. 실용과 경제의 김동연이 또 한 번 부각되는 장면이었다.

조기 대선이 확실시된 국면에서 김 지사는 야권 이재명 일극 체제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함께 ‘신 3김(新三金)’으로 호명된다.

이재명 이어 野 지지율 2위 
야권 주자 중에선 지지율도 앞선다. 중앙일보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23~24일 조사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김 지사는 4% 지지를 기록했다. 야권 주자로는 여야 전체 선두의 이재명 대표(36%) 바로 뒤다. 지지 이유로는 도지사 직무 수행력(10%)·경제부총리 출신이라서(10%)가 비중이 컸다. 같은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덕목 1순위로 민생 안정 및 경제활성화(48%) 응답률이 가장 높았는데, 여기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476bff26-fbec-4846-b34b-ff00981ff6c5.jpg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2025.01.01.


출마와 관련해 김 지사는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24일, 다보스 출장 귀국 길 인천공항 브리핑에서 “지금 상황에서 개인의 정치적 욕심이 아니라 위기 극복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먼저 집중해야 한다”며 “수레를 말 앞에 둘 수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과 비명에서 국회의원 낙마한 의원, 보좌진 등이 경기도 쪽에 모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 지사가 출마 생각을 안 할 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심을 보여주듯 그는 최근 당을 향한 강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2심 판결이 3월로 기정사실화된 직후인 지난 24일 김 지사는 “과연 민주당이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할 수권정당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과표집’을 들어 여론조사 결과를 공격하는 걸 두고는 “여론조사검증위원회가 아니라 민심바로알기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견 없는 '경제·정책통', 임팩트는 약점 
김 지사의 강점은 경제ㆍ정책통이라는 점이다. 야간 대학 출신으로 행정ㆍ입법 고시 패스, 경제부총리까지 올라간 스토리도 있다. 이명박 정권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박근혜 정권 기획재정부 제2차관, 문재인 정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정권을 막론하고 활약했다.

현 국면에서도 경제 전문가로서의 행보다. 설 명절 전 ‘50조원 슈퍼 민생 추경’을 제안하는가 하면, 다보스 출장 직후 “트럼프 쪽에서는 ‘대행 정부’를 상대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경제전권특명대사를 여ㆍ야ㆍ정 합의로 임명하자고 했다.

김 지사의 실용적 중도 보수 이미지도 당이 필요로 하는 자산이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시절 소득주도성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만 국회의원 경험이 없고 당내 지지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은 숙제다. 민주당 관계자는 “22대 국회에 측근이라고 할 만한 의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관료 출신 특유의 밋밋함도 약점으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훌륭한데 임팩트가 없다”며 “일부러 이슈를 만들기도 해야 하는데 굉장히 무난해서 인지도 올리는 게 숙제”라고 평가했다. 최근 당을 향한 강한 발언이 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