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시가 노스욕 지역에 새로운 노숙인 보호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하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치안 악화와 생활환경 저하를 우려하며 시의 일방적인 결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시설은 기존 보호시설의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시는 다가오는 혹한기에 대비해 긴급 수용 공간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토론토 전역에서 약 9,000명 이상의 노숙인이 보호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만원 상태다. 특히 지난겨울 극심한 한파로 노숙인 사망 사례가 발생한 이후, 시는 보호시설 확충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공의 안전과 지역사회의 조화를 고려하면서도 취약계층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지키는 것이 시의 책임”이라며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임시 대응이 아니라, 중장기적 복지 체계 개선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노스욕 주민들은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학교와 주택가 인근에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회의에서도 대체 부지 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의회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예산 배분, 운영 주체, 안전 대책 등을 포함한 구체적 방안을 다음 주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토론토시는 여전히 노숙인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시의 재정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호시설 확충 문제는 단순한 복지정책을 넘어 시 재정 운영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