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물가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캐나다 물가 상승률은 4%를 기록하며 전달인 7월의 3.3%와 비교해 0.7%나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7월과 8월에 걸쳐 국제 유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캐나다 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임대료 등 주거비용 상승도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주거비용 상승률은 6%를 기록해 7월보다 0.9%나 더 올랐다.
다만 지난해부터 계속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던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7월 7.8%에서 8월 6.8%로 하락했다.
이와 같이 지난 6월 2.8%까지 감소했던 캐나다 물가상승률이 7월과 8월을 거치며 다시 4%로 진입하자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연방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안정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다시 오를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다시 이어갈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
당시 티프 맥클렘 총재는 "현재 물가상승률 등 관련 지표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며 이로 인한 경제문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되면 언제든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 또한 현재 산유국들이 연말까지 원유 생산 감산을 유지함에 따라 국제유가 인상이 계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물가 인상도 동반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올 연말까지 감산 기조를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다"라며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경우 19일(화) 기준 91달러선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 6월말 거래가격과 비교해 20달러 이상 올랐다.
이와 같이 물가상승률이 다시 치솟는 가운데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과 프란시스-필립 샹파뉴 산업부 장관은 캐나다 대형 슈퍼마켓 사장단을 만나 물가 안정 조치를 주문했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지난 18일(월) 두 장관은 로블로, 메트로, 엠파이어, 월마트, 코스트코 사장단을 오타와로 초청해 물가 안정에 대한 논의를 가졌으나 이 자리에서 어떠한 논의가 이루어졌는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논의 결과에 대해 "캐나다 주민들은 높은 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각 슈퍼마켓은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라며 "각 슈퍼마켓에 물가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조취를 요청했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김원홍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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