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랩터스가 다음 달 빈스 카터의 등번호 15번을 영구 결번할 계획이라고 TS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랩터스는 오는 11월 2일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리는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홈경기에서 카터의 등번호 15번을 경기장 천장에 걸 예정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창단 30년 역사상 최초로 시행되는 영구 결번 사례다.
카터는 1998년 NBA 드래프트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지명된 후 토론토 랩터스로 트레이드되어 NBA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22시즌 동안 8개 팀에서 활약하며 역대 최장 선수 생활을 기록했으며, 2019-2020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카터의 영구 결번 행사는 10월 11일 스프링필드에서 열리는 농구 명예의 전당 입성식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브루클린 네츠(구 뉴저지 네츠) 역시 내년 1월에 카터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할 계획이다.
'하프 맨, 하프 어메이징(Half Man, Half Amazing)'이라는 별명을 지닌 카터는 1999년 NBA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0년 덩크 콘테스트에서 랩터스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화려한 덩크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캐나다 농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0년 랩터스를 첫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었고, 2001년에는 구단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안겨주었다.
카터의 등번호 15번을 영구 결번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TSN의 조쉬 루엔버그에 따르면, 카터의 랩터스에서의 후반기 경력은 부상과 논란, 그리고 트레이드 요청 등으로 인해 어수선했으며, 결국 2004년 뉴저지 네츠로의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당시 팬들은 이 사건에 크게 실망했고,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특히, 구단 내 일부 고위 관계자들은 카터보다 카일 라우리의 등번호를 먼저 영구 결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라우리는 랩터스의 역사상 가장 큰 공로를 세운 선수 중 한 명으로, 2019년 팀을 NBA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아직 현역 선수로 활동 중인 라우리가 은퇴하지 않은 상황에서, 카터의 명예의 전당 입성에 맞춰 그의 등번호를 먼저 영구 결번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랩터스 구단은 카터의 등번호 영구 결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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