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021년 4월 캐나다 통신사 로저스(Rogers)에서 발생한 대규모 통신장애 사건이 법정으로 번지고 있다. 퀘벡 고등법원이 최근 이 사건에 대한 고객 집단소송(class action)을 공식 허가하면서, 피해 고객들이 실제 손해배상을 받을 가능성이 열렸다.  
이번 소송에는 로저스의 자회사인 파이도(Fido)와 채트르(Chatr) 이용자들도 포함된다. 퀘벡 로펌 렉스 그룹(Lex Group)이 소송을 주도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들은 소송 안내 문자를 받았다. 스팸이나 사기로 오해한 사례도 있었지만, 이는 실제 법원의 공식 통보다.  
문제가 된 통신장애는 2021년 4월 19일 발생했다. 당시 전국의 로저스 이용자들이 통화, 문자, 데이터 서비스를 모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하루 넘게 이어졌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대부분 복구됐다. 로저스는 원인을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Ericsson)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라고 설명했다. 통신망 관리 시스템의 코드 문제로 전국 네트워크가 일시적으로 마비된 것이다.  
로저스는 당시 피해 이용자들에게 요금 크레딧을 지급했지만, 일부 고객들은 “하루 이상 통신이 끊겼는데 단순 크레딧으로는 부족하다”며 소송에 나섰다. 이번 소송은 통신 두절로 인한 불편과 금전적 손실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법원이 피해를 인정할 경우 고객들은 요금 환불이나 추가 보상금을 받을 수 있으며, 변호사 비용은 고객이 직접 부담하지 않는다. 소송에 참여하기를 원하지 않는 고객은 2025년 11월 23일까지 퀘벡 고등법원 몬트리올 지법 서기에 제외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로저스 측은 “이미 고객들에게 요금 크레딧을 제공했고, 이번 소송에도 성실히 대응할 예정”이라며 “더 나은 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22년 7월 발생했던 전국적 서비스 마비 사태와는 별개이지만, 캐나다 통신망의 취약성과 대형 통신사의 책임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