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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는 살해됐다"
'미필적 고의 살인' 의료진 재판 시작

토론토중앙일보 2025-03-13 0
2010년 6월 7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훈련에서 당시 아르헨티나 감독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0년 6월 7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훈련에서 당시 아르헨티나 감독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제) 아르헨티나 검찰이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2020년 사망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11일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클라린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이시드로 3형사법원에서는 5년 전 마라도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7명에 대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검사는 지난 2020년 11월 25일 숨지기 직전 침대에 누워 있던 마라도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마라도나의 입에는 튜브가 매달려 있으며, 그의 배는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있다.

검사는 “우리는 마라도나를 희생자로 둔 범죄의 한 장면을 보고 있다”며 “피고인들은 마라도나의 집에서 공포의 극장을 연출한 공모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뇌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회복하던 중 심부전과 급성 폐부종으로 60세에 사망했다.

1년여 간 수사한 아르헨티나 검찰은 당시 마라도나를 집에서 치료하던 의료진들이 제대로 된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마라도나가 위독하다는 징후가 무시됐으며, 최소 12시간 동안 지속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명백한 신호가 있었다’는 의료 전문가 위원회 소견도 있었다고 아르헨티나 검찰은 강조했다.

검사는 “고인이 된 스타가 받은 치료는 재앙적이고 무모하며 빠진 것 투성이인 데다 전례 없는 것”이라며 “그 누구도 각자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라도나 주치의였던 레오폴도 루케(신경과 전문의)를 비롯한 피고인 측 변호사들은 그러나 “치료 방식과 형태는 모두 그의 가족과 협의하며 진행했다”면서 살인의 고의가 없다는 점을 피력했다.

피고인들에게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형량은 25년이며, 채택된 증인 규모(120여명)를 고려할 때 변론 절차는 앞으로 4∼5개월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일간 클라린은 보도했다.

이날 법정 밖에서는 마라도나 팬들이 몰려와 “정의 구현”를 외치며 피고인 엄벌을 촉구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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