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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랜드, 모든 해양동물 방출 예정
공원부지는 축소하나 테마파크 계속 운영

임영택 기자 2025-02-18 0
수족관 속 벨루가를 구경하는 어린이들 [마린랜드(Marineland) 공식 홈페이지]
수족관 속 벨루가를 구경하는 어린이들 [마린랜드(Marineland) 공식 홈페이지]

(토론토) 온타리오의 테마파크 마린랜드(Marineland)가 보유한 모든 해양 포유류를 방출할 예정이다. 동물권 단체들이 오랜 시간 마린랜드 내 포유류 방출을 요구해왔지만, 최근 또 한 마리의 벨루가가 폐사하게 되면서 씁쓸한 승리를 맞이하게 되었다.

마린랜드의 해양동물 방출은 시위, 청원, 동물 복지 조사 및 동물 학대와 관련된 형사 처벌 등 여러 논란 끝에 이뤄지게 되었다. 오는 18일(화) 나이아가라 지역 시의회에서 공청회를 통해 마린랜드 부지 분할 신청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절차임을 넘어선 공원에 남아 있는 해양 포유류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안이다.

마린랜드의 현 소유주는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노후한 테마파크 구역을 주변 미개발지와 분리하는 신청을 했다. 원래 해당 미개발지는 공원 확장을 위해 계획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도시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부지 분할은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마린랜드는 막대한 양의 대출을 받았으며, 그 조건으로 공원 내 해양 포유류를 ‘신속하게’ 방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 조차 일부 포유류들에게는 늦은 조치일 수 있다. 최근 마린랜드는 또 한 마리의 벨루가를 안락사했으며, 이는 2019년 이후 공원에서 폐사한 18번째 벨루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린랜드의 재정 지원은 두 차례에 걸쳐 지급된다. 두 번째 자금은 동물 방출 전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부지 분할 승인이 있어야만 지급이 가능하다.

마린랜드는 부지를 네 개의 구역으로 나눌 계획이며, 놀이기구와 부대시설이 위치한 1•3번 구역은 테마파크로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공원 부지 축소에도 불구하고 마린랜드는 오히려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문서에 따르면, 마린랜드는 관광객들이 더욱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서의 변화를 넘어 궁극적으로 ‘연중무휴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마린랜드가 기존 브랜드를 유지할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문서에는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구체적인 확장 계획이 언급돼 있다.

한편, 마린랜드의 미래는 온타리오 주 정치권에서도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한 벨루가가 폐사하면서 주총선 후보들이 잇따라 입장을 밝혔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는 12일(수) 유세 중 “그냥 바다로 돌려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경우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우리는 해당 포유류들이 계속해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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