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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주사소, 생명줄인가 위험지대인가
“마약상 몰려”…폐쇄안 시의회서 11월로 연기

임영택 기자 0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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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도심 내 대표적인 우범 지역인 판도라 애비뉴에서 운영 중인 마약 주사소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시설이 과연 생명을 살리는 보건 인프라인지, 아니면 범죄와 마약 확산을 부추기는 원인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마그 가디너 빅토리아 시의원은 “시설이 마약 중독자와 마약상을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다”며, 해당 시설과 인근 제2시설을 오는 8월 31일까지 폐쇄할 것을 아일랜드 헬스에 공식 요청하자는 안건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11월 6일까지 논의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마리안 알토 시장은 “이 문제는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이며, 충분한 증거를 바탕으로 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판도라 애비뉴 800~1000번지 구간은 빅토리아시에서 가장 심각한 노숙자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텐트와 쇼핑카트, 임시 울타리 등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으며, 인근 교회와 상업시설과도 인접해 있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알토 시장은 최근 1,035만 달러를 투입하는 ‘지역 안전 및 복지 계획’을 발표했으며, 경찰 인력 확충, 임시 주거 제공, 거리 정화 등 종합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마약 주사소 ‘더 하버(The Harbour)’는 2018년 개소했으며, 연방 정부의 마약 및 향정신성물질법 예외 허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사, 흡입, 경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약을 복용하는 이들을 감독하고 있으며, 과다복용 시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또한, 안전한 사용 기구 제공, 약물 검사, 교육 등도 이뤄진다.

운영 주체인 아일랜드 헬스는 루카웃 하우징 및 솔리드 아웃리치와 협력해 시설을 관리하고 있으며, 해당 마약 주사소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생명 보호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2025년 6월 한 달간 이 시설을 찾은 이들은 총 445명, 이용 횟수는 약 3,000회였다. 이 중 발생한 3건의 약물 중독도 모두 무사히 조치됐다.

한편, 알토 시장은 “현재 조시 오스본 B.C. 보건부 장관을 비롯한 공중보건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며, 시의회는 향후 구체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건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디너는 “2년을 더 기다릴 수 없다”며 즉각적인 결단을 요구했다. 아일랜드 헬스는 이번 안건 보류에 대해 “시의회의 논의 과정을 인지하고 있다”는 간략한 입장을 전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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