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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Fed에 시장 흔들
IMF 당국자 "아시아 각국, Fed 전망에 의존 말아야"

토론토중앙일보 2024-04-19 0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연일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내자 시장은 올 가을쯤에야 첫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여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덩달아 밀릴 거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Fed보다 자국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을 제언했다.

18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금리 인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쩌면(potentially)”이라고 답하면서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필요한 만큼 지켜보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마이애미대 강연에서 “현재 긴축 정도가 제 역할을 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금리 인상도 열려있어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여기에 대응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의 시급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결국 금리는 인하되겠지만 이는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연일 Fed 인사들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는 건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 올라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강한 노동시장이 소비를 뒷받침하는 측면도 있다. 이날 발표된 4월 2주차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21만2000만건으로 전망치(21만5000건)를 밑돌며 여전히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전히 노동자 우위의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이날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58%포인트 올라 4.99%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명이 9월에야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26명이 7월 인하, 4명만이 6월 인하를 내다봤다.

Fed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밀리면서 여타 중앙은행들은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수입물가가 상승하는 등의 역풍을 맞는 상황을 우려할 것”이라고 짚었다. Fed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강달러 국면은 최근 원화 가치를 계속해서 끌어내리고 있다. Fed 인사들의 발언이 알려진 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장 대비 8.10원 떨어진 1381원으로 개장했다. 장중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 보복 소식까지 더해지자 이날 한때 1392.10원까지 하락한 뒤 1382.2원에 마감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미 경제와 달리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난다면,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도 있다는 취지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18일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등과 비교해 인플레이션이 덜 오르고 빨리 떨어진 덕분에 긴축 정책을 일찍 종료했고, 이에 따라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며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자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Fed의 통화정책 전망을 과도하게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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