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연구진이 인간의 뇌에 무선 컴퓨터 장치를 이식해 연구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지난달 30일 칭화대 홈페이지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무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BCI) 임플란트’인 ‘신경 전자 기회’(Neural Electronic Opportunity·NEO)를 개발해 첫 환자에게 이식한 결과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중국 연구진의 이번 발표는 일론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 “어제(1월 28일) 첫 환자가 뉴럴링크로부터 이식받았다. 환자는 잘 회복되고 있다”고 발표한 지 8시간 후라고 명보는 전했다. 뉴럴링크는 머스크가 2016년 세운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으로, 신체 손상을 입은 사람이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BCI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칭화대 연구진은 14년 전 교통사고로 척수가 손상되면서 사지가 마비된 환자에게 지난해 10월 24일 NEO를 이식했고 석달 간의 재활치료로 환자가 손 동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신경세포의 손상 위험 없이 이러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19일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두 번째 환자에게도 NEO를 이식했다고 했다.
칭화대 연구진은 “BCI 임플란트는 중증 장애인의 의사 소통과 적극적인 재활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BCI 임플란트는 뇌 내의 전기활동과 컴퓨터와 같은 외부 장치 사이의 직접적 통신 경로를 생성하는 장치다.
연구진은 “재활치료가 이어지고 머신 러닝 알고리즘 개발이 진전되면 해당 환자는 다양한 손동작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BCI가 척수 부상이나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간질 환자 등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NEO가 뉴럴링크가 개발한 침 대비 덜 침습적이고, 뉴런 손상 없이 이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NEO는 뇌 조직에 직접 이식하는 뉴럴링크의 칩과 달리, 동전 두 개만한 크기의 칩을 두개골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했다.
연구진은 “BCI 임플란트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침습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NEO의 시스템은 두개골 내 BCI 성능과 침습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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