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 카르텔, 토론토까지 퍼져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사회 멕시코 마약 카르텔, 토론토까지 퍼져
사회

멕시코 마약 카르텔, 토론토까지 퍼져
"연방 정부, 카르텔 테러 조직으로 지정"

임영택 기자 2025-03-24 0
[프리픽]
[프리픽]

(토론토) 토론토 경찰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강력한 마약 카르텔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Jalisco New Generation Cartel, CJNG)이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토론토 경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코카인 압수 사건과 연루되어 있으며, 총 8,300만 달러 상당의 마약이 압수되었다. 그중 절반 이상은 멕시코에서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들어온 운송 트럭에서 발견되었으며, 체포된 용의자 6명 중 2명이 멕시코 국적자였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기 몇 달 전, 미국 FBI는 토론토와 연계된 한 남성이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Sinaloa Cartel) 보호 아래 운영되는 10억 달러 규모의 국제 마약 조직의 2인자라고 발표했다. 이는 멕시코 마약 조직이 북미 전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음을 시사한다.

멕시코 출신의 범죄 전문 기자이자 분석가인 루이스 오라시오 나헤라는 "멕시코 범죄 조직이 캐나다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토론토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토론토의 지리적 위치가 카르텔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캐나다의 경제 중심지이자 국제 물류 허브이다. 멕시코에서 바로 아시아나 유럽으로 마약을 보내는 것보다, 캐나다를 경유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연방경찰(RCMP)는 조직범죄 집단, 외국 카르텔, 범죄 조직과 연계된 폭주족들이 토론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캐나다 국적의 라이언 웨딩은 FBI가 지목한 10억 달러 규모 마약 밀매 조직의 총책임자다. 그는 콜롬비아에서 출발한 마약을 멕시코와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운반하는 조직을 운영했으며, 살인 교사 혐의까지 받고 있다.

RCMP는 그의 오른팔인 앤드류 클라크가 토론토 출신이며, 현재 미국에 구금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웨딩은 FBI의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랐으며, 체포 정보 제공자에게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캐나다와 미국 정부는 지난달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과 시날로아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캐나다 공공안전부는 "이 조직들은 정부를 약화시키고 법 집행을 방해하는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 내 펜타닐 확산을 방치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미국 국경세관보호국(CBP)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적발된 펜타닐의 1% 미만만이 북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었다.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후, 은행과 금융 기관은 카르텔 자산을 동결할 수 있으며, 경찰이 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앤서니 시보이어 보안 전문가는 "이제 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이제 법 집행 기관들이 더 많은 자원을 카르텔 단속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내 법 집행이 강화되면서 카르텔이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한 캐나다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