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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는 초콜릿색’...축구계, 인종차별 철폐 팔 걷었다

2019-09-25 0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시우바가 팀 동료 벤자민 멘디를 놀리기 위해 SNS에 게재한 사진. [사진 베르나르두 시우바 트위터 캡쳐]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시우바가 팀 동료 벤자민 멘디를 놀리기 위해 SNS에 게재한 사진. [사진 베르나르두 시우바 트위터 캡쳐]

“베르나르두 시우바는 자신이 작성한 트윗에 대해 설명해야한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인종차별적 의도가 의심되는 글을 SNS에 게재한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베르나우두 시우바(포르투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근래 들어 축구장 안팎에서 벌어진 여러 건의 인종차별 사례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도 본격적인 제재에 나설 분위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팀 동료 벤자민 멘디(프랑스)를 인종적으로 조롱한 듯한 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베르나르두에 대해 FA가 조사에 나섰다”고 24일 보도했다. 베르나우두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멘디의 어린 시절 사진과 포르투갈에서 판매되는 초콜릿 제품의 캐릭터를 함께 게재했다. ‘누군지 맞혀보세요’라는 멘트도 함께 달았다.
 

팬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베르나르두가 한 시간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이후 베르나르두는 새로운 게시물을 통해 “절친한 친구와 장난도 못 치냐”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는데, 이 또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인종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은 “베르나르두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이들은 “유망주들의 롤 모델이랄 수 있는 축구스타가 자신이 업로드한 사진이 인종차별로 비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게 놀랍다”면서 “FA가 당장 진상을 조사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베르나르두가 멘디를 대상으로 인종차별적 글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검은 옷을 입은 멘디 사진을 올린 뒤 “왜 옷을 입지 않았어”라는 멘션을 달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자신의 장난이 ‘인종차별’이라는 심각한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때마침 24일 FIFA풋볼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스위스) FIFA 회장 또한 강한 어조로 축구계 인종차별 현상을 비판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상을 주는 잔칫날이었지만, 수상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진지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지난 22일 이탈리아 세리에A(프로 1부리그) 아탈란타와 피오렌티나의 경기 도중 인종차별 사건이 또 발생했다”고 운을 뗀 그는 “FIFA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라운드 안팎의 인종차별을 뿌리뽑겠다”고 선언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홈팀 아탈란타의 팬들은 피오렌티나의 브라질 출신 흑인 수비수 달버트 헨리크의 피부색에 대해 모욕하는 구호를 끊임 없이 외쳤다. 사태를 파악한 주심이 이례적으로 3분간 경기를 중단시키는 한편, “인종차별 행위를 지속할 경우 심판이 홈팀 몰수패를 선언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장내 방송을 내보내도록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시상식 참석에 앞서 진행한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날선 목소리를 냈다. “이 사람들(인종차별주의자)은 신원을 확인하는 즉시 경기장에서 쫓아내야한다. 그런 행위가 처벌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더욱 확실히 알려야 한다”면서 “우리는 두려움 없이 인종차별주의자를 규탄해야한다. 나를 비롯해 모든 축구인들이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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