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백) 최근 몬트리올에서 빈번한 홍수로 지하 아파트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인트 레오나드 지역의 건물주인 파스콸레 모나코는 자신이 소유한 지하 아파트를 계속 임대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 8월 열대성 폭풍 데비로 인해 지하에 1.2미터의 물이 차오르며 또다시 침수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래에 세입자들이 모든 것을 잃을 것이 분명해 임대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몬트리올시는 최근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의 회의에서, 일부 지역에서 지하 아파트 거주를 금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관리 담당 마야 보다노비치 시 집행위원은 “앞으로 특정 지역에서는 지하 거주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발레리 플랑트 몬트리올 시장은 이러한 조치는 새로운 건축물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보험국(IBC)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데비’로 인한 홍수 피해는 약 25억 달러로, 퀘벡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보험국 관계자는 “홍수 피해가 빈번해지면서 고위험 지역에서는 보험 가입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하 거주가 가능한 지역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로 인해 단기간의 집중 강우가 늘어나면서, 기존 도시 배수 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수 시스템 개선, 저류 연못 설치, ‘스펀지’ 공원 및 도로 네트워크 등을 통해 물을 흡수하고 배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곤잘로 리사랄데 몬트리올 대학교 교수는 “물의 침투를 막는 방수 지하실을 건설하거나 대규모 하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막대한 비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나코는 “지하 아파트는 저렴한 주거 옵션이지만, 빈번한 홍수로 인해 세입자들의 피해가 커져 임대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주택 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노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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