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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헤일리 ‘돌풍’ 가능할까
트럼프, 조롱하면서도 '비난글' 게시

토론토중앙일보 2024-01-14 0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후보가 지난달 11일 아이오와주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후보가 지난달 11일 아이오와주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행 손집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행 손집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미국 대통령 선거의 시작인 오는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 체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왔다.

공화당 내 트럼프의 잠재적 대항마로 꼽혀온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지지율이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반(反)트럼프를 내세웠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전격 사퇴하면서 표심의 이합집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헤일리의 전국 지지율은 10%대다. 60%를 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5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데 전체 대선 레이스의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등 초반 경선지의 지지율은 다르다. 특히 보수성향이 다수인 공화당원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도 참여할 수 있는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 헤일리는 트럼프를 바짝 뒤쫓고 있다.

11일 더힐이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트럼프는 41.5%, 헤일리 30.5%, 크리스티는 11.5%의 지지를 받았다. 만약 사퇴한 크리스티의 지지층이 그대로 헤일리 쪽으로 흡수될 경우 산술적으로 41.5% 대 42%로 1위가 바뀔 수 있다. 가장 최근 공개된 CNN 조사만 놓고 보면 헤일리(32%)와 크리스티(12%)의 지지율을 합한 44%는 트럼프의 39%를 넘어선다.

미국 언론들은 이미 표 계산에 돌입했다. ABC가 지금까지 공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크리스티를 1순위로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들의 2순위 지지자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 전국 기준으로 크리스티 지지자의 50%가 헤일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를 2순위로 꼽은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를 기준으로 한 해당 비율은 각각 37%와 11%, 48%와 6%였다.

ABC는 이러한 분석을 CNN 여론조사 결과에 대입할 경우 뉴햄프셔에서 트럼프와 헤일리가 39% 대 38%의 박빙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ABC는 반대로 트럼프와 가까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사퇴할 경우 그의 지지층이 어디로 움직일지도 분석했는데, 48%가 트럼프를 택한 반면 헤일리를 2순위로 지지한 비율은 27%에 그쳤다. 향후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벌어질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사퇴한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헤일리 후보가 트럼프와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헤일리를 비판해왔다. 10일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사퇴 후 지지할 후보를 특정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는 사퇴 회견이 끝난 뒤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캠프 관계자와 대화하던 중 “그녀(헤일리)는 완패할 것(get smoked)이다. 당신도 나도 알고 있지 않나. 그녀는 (경선 승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그대로 생방송으로 나와, 오히려 헤일리의 역전 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그는 11일 진행된 폭스뉴스와의 대담에서 해당 발언을 언급한 뒤 “나는 헤일리를 잘 알고 있고 크리스티가 옳다고 믿고 있다”며 “(해당 발언은)크리스티가 했던 말 중 옳았던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만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헤일리가 당선되면 당신의 세금을 올릴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 8건을 직접 연속해 올리며 헤일리에 대한 강한 견제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11일 아이오와에서 진행된 공화당 후보들의 TV토론회는 트럼프가 CNN이 중계한 5차 토론에 참석을 거부하고 같은 시간 폭스뉴스의 생방송 타운홀 미팅에 출연하면서 별도로 진행됐다.

그런데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시간, 다른 채널을 통해 방송된 두 개의 토론회 중 트럼프의 방송을 시청한 사람이 430만명을 기록한 반면, 헤일리와 디샌티스의 토론회의 시청자수는 250만명에 그쳤다. 관심도의 척도인 시청률에서도 트럼프가 여전한 우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ABC는 “사퇴한 크리스티의 지지자들의 상당수는 투표를 포기하거나 두 번째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며 “크리스티의 사퇴가 헤일리에게 유리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문제는 헤일리에게 얼마나 좋게 작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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