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산 삭감, 오대호 어업 위기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경제 미국 예산 삭감, 오대호 어업 위기
경제

미국 예산 삭감, 오대호 어업 위기
바다의 무법자 바다칠성장어

임영택 기자 2025-02-25 0
바다칠성장어(Sea Lamprey). 사진출처=캐나다 어업해양부 공식 홈페이지(Fisheries and Oceans Canada)
바다칠성장어(Sea Lamprey). 사진출처=캐나다 어업해양부 공식 홈페이지(Fisheries and Oceans Canada)

(캐나다)
오대호(Great Lakes)
어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인해 바다칠성장어(Sea Lamprey) 방제 프로그램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미시간과 온타리오 지역의 환경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수천 명의 연방 공무원이 해고됐으며, 이에 따라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 환경보호청(EPA), 산림청(U.S. Forest Service) 등 여러 기관의 인력 감축이 이루어졌다. 이 여파로 바다송곳니 방제를 위한 핵심 인력들이 대거 줄어든 상황이다.

바다칠성장어는 대서양 원산의 기생성 어류로, 오대호의 토착 어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침입종이다. 이들은 빨판 형태의 입과 날카로운 치아, 강한 산성 효소를 이용해 물고기의 체액을 빨아먹으며 생존한다. 한 마리가 12~18개월 동안 최대 40파운드(약 18kg)의 물고기를 죽일 수 있어 어업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특히, 오대호 어업의 연간 경제 규모는 70억 달러(약 9조 3천억 원)에 달하며, 바다칠성장어는 송어, 철갑상어, 월아이(Walleye), 연어 등 주요 어종을 위협하고 있다. 이를 방제하기 위해 오대호 어업위원회(The Great Lakes Fishery Commission)는 수십 년간 ‘람프리사이드(Lampricide)’라는 유충 박멸 살충제를 이용해 개체 수를 통제해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이 프로그램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 수요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의회에 개입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 해라도 방제 프로그램이 중단될 경우 8~9백만 마리의 바다칠성장어를 제거하지 못하게 되며, 약 4백5십억 개의 알이 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오대호 중 가장 많은 어류가 서식하는 이리호(Lake Erie)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오대호 생태계는 물론, 해당 지역의 어업 경제에도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