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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병원 벽 기어오른 아들
창문 너머 엄마는 끝내 떠났다

임선영 기자 2020-07-23 0

(국제) 아들은 매일 밤 파이프를 잡고 병원 벽을 기어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머니를 창밖에서라도 보기 위해서였다. 어머니의 2층 병실 앞에 도착한 아들은 창문에 걸터앉아 유리창 너머 어머니의 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봤다. 감염 예방을 위해 면회가 허락되지 않자 아들이 궁리해낸 방법이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 등 외신은 팔레스타인 헤브론에 사는 지하드 알스와이티(30)의 이런 사연을 소개했다. 그의 어머니는 고열과 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는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이미 생존 확률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입원한 어머니를 만날 수 없었던 그는 어머니를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병원 건물 파이프를 타고 올라 유리창을 통해 어머니를 보는 것이었다. 
 
그는 매일 창밖에서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하며 어머니가 하루빨리 낫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의 이런 모습은 병원 근처를 지나가던 행인이 사진으로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는 끝내 그에게서 어머니를 빼앗아갔다. 어머니는 지난 16일 숨을 거뒀다고 전해진다. 알스와이티는 그날도 어머니를 보기 위해 벽을 타고 올랐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아들의 얼굴을 본 뒤 숨을 거뒀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398명, 사망자는 66명이다

임선영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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