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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 학생 1만여명 정학 조치
“교육권 박탈” 불공평해… 반발 거세

임영택 기자 2025-04-15 0
1만여 명 이상 학생들 단체 정학 조치 당해…
[프리픽]
[프리픽]

(토론토) 토론토 공중보건국(TPH)이 백신 접종이 미비한 학생 1만여 명에 대해 정학 조치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온타리오주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홍역 유행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비니타 두베이 토론토 보건국 부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부모들이 바쁜 일정 속에서 백신 접종을 놓친 경우가 많다"며, "가정의가 없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백신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학 조치를 둘러싸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한 학생은 “백신을 안 맞았다고 교육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건 불공평하다”고 말했고,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며 보건 당국의 대응에 우려를 표했다.

온타리오주는 ‘학교 학생 예방접종법(Immunization of School Pupils Act)’에 따라 학생들에게 디프테리아, 파상풍, 소아마비, 홍역, 볼거리, 풍진, 수막구균 감염, 백일해, 수두 등 9개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예외 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경우 최대 20일의 정학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대규모 정학 조치는 최근 온타리오주 전역에서 홍역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행됐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89건의 신규 홍역 확진이 발생했으며, 작년 가을 시작된 집단 감염 이후 누적 확진자는 661명에 달한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최악의 수치로 기록되고 있다.

홍역 유행이 심각해지자 지난 4월 초에는 미국 뉴욕주 보건당국이 온타리오주를 포함한 지역에 대해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며,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기도 했다. 뉴욕 보건부는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국경을 넘어 쉽게 전파된다”고 강조하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부각시켰다.

온타리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발생 중인 감염 사례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주로 온타리오 남서부 지역에서 확산 중이다. 무어 박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주민이 홍역 백신 접종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부모들에게 자녀의 정기 예방접종 완료를 당부했다.

홍역은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인도, 파키스탄, 예멘 등지에서도 최근 홍역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접종을 받지 않은 아동들의 사망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전염병 확산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사회의 집단 면역 체계를 복원하기 위한 강력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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