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밴쿠버 커넉스의 스탠리컵(Stanley Cup) 플레이오프 진출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2011년 스탠리컵 결승전에서 보스턴 브루인스에 패한 후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진 팬들이 일으킨 폭동은 도시에 큰 상처를 남겼다. 당시 한 남성은 자신의 자전거 가게를 보호하기 위해 롭슨 거리에서 가게 문을 보드로 막았다. 198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그의 가게는 1994년에도 비슷한 사태를 겪었다.
그는 "2011년에는 매일 거리에서 사람들의 축제 분위기를 지켜보았다. 도심에서 제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술과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날 밤, 모든 것이 통제 불능으로 치달았다."라고 회상했다. 이러한 그의 경험이 커넉스가 오늘 밤 에드먼턴 오일러스와의 다음 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다시금 그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플레이오프 시청 행사는 매우 안전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그저 '이번엔 다를 것이다'라고 말할 수 없다. 과거에 우리가 배운 것은 그들이 2011년에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심 시장은 밴쿠버 시청이 커넉스 게임을 위한 시청광장 개방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안 토스텐슨 BC주 레스토랑 & 푸드 서비스 협회장은 인터뷰에서 시장의 신중한 접근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도시의 과거 기록을 고려할 때 스탠리컵 축하 행사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큰 이벤트들, 예를 들어 FIFA 월드컵이나 대형 콘서트 등을 우리는 잘 해내고 있다. 그저 TV 몇 대를 설치하고 조지아 스트리트에 2만 명을 다시 초대하는 것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다른 밴쿠버 광역도시들인 델타, 메이플 리지, 뉴 웨스트민스터는 플레이오프 관람 파티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한 커넉스 팬은 2011년 폭동의 기억을 떠올리며 큰 규모의 야외 행사보다는 로저스 아레나에서의 가족 친화적인 실내 모임이 더 성공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마음이 좋다. 이전과 같은 느낌은 없다. 아무도 그날을 반복하길 원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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