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모친을 병원과 장기 요양 시설에서 15개월 동안 돌보기 위해 방문하면서 주차비로 약 2천 달러를 지출했다고 호소했다.
CTV 뉴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어머니가 입원한 후 주차비로 쓴 돈이 어마어마하다”며 “15개월 동안 주차비로 1,832달러를 지출했다. 이 돈은 다른 중요한 곳에 쓰였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15개월 전 병원에 입원한 뒤, 이후 장기 요양 시설인 웨스트 파크 헬스케어 센터(West Park Healthcare Centre)로 옮겨졌다. 이 센터는 제인 스트리트 서쪽의 에멧 애비뉴에 위치해 있다. 그녀는 어머니를 거의 매일 방문했고, 그로 인해 주차비 부담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온타리오주 보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 주정부는 병원의 운영 및 주차비 결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병원들은 독립 법인으로서 이사회가 병원 운영을 총괄하며, 주차비 수익은 병원의 프로그램 운영, 의료 장비 구매, 확장 및 개조 등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 파크 헬스케어 센터 측도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다양한 주차 옵션을 제공하며, 주차비로 발생한 수익은 모두 환자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재투자된다”고 말했다. 센터는 일일 및 월간 주차권 외에도, 5일, 10일, 30일 사용 가능한 비연속 주차권(H-Pass)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 주차권은 표준 요금의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되며, 사용자는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입출차가 가능하다.
센터에 따르면, H-Pass를 통해 주 3회 방문할 경우 1회당 6.50달러, 연간 약 1,014달러의 주차비가 소요된다.
한편,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 종사자들 역시 주차비 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간호사들은 “근무를 위해 주차비를 내야 한다는 것이 부당하다”며, “주차비가 올해 13%나 인상되었다”고 토로했다.
이들 중 일부는 온주의 모든 의료 종사자들에게 무료 주차를 제공해 달라는 청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청원은 현재 9,895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이들 간호사들은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주차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의료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다른 주에서는 병원 직원들에게 무료 주차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온주에서도 의료 종사자들과 보호자들을 위한 주차비 인하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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