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보수당 소속 일부 인사들이 외국 간섭 활동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 대표가 이에 대해 필요한 보안 검토를 받지 않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총리직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정보를 받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의 외국 간섭 문제를 조사하는 공개 청문회에서 “캐나다 보수당의 현직 또는 전직 의원 및 후보자들 중 일부가 외국 간섭 활동에 연루되었거나 그 위험이 높은 인사들에 대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외국 간섭과의 구체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안보정보국(CSIS)과 관련 기관들에 폴리에브 대표가 경고를 받고 적절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해당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당이 외국 간섭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폴리에브 대표 측은 즉각적인 대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청문회는 올해 초부터 진행된 외국 간섭 조사 위원회의 일환으로, 캐나다가 외국 간섭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정부 내 정보 전달 체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해당 위원회의 마지막 증인으로 출석했다.
폴리에브 대표는 현재까지 정부 관계자 및 캐나다의 정보 기관들로부터 기밀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보안 검토를 거부해왔으며, 이와 관련해 그의 사무실은 “해당 정보에 대해 발언하거나 행동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폴리에브 대표 측은 CSIS가 만약 중요한 정보가 있을 경우, 이를 비밀 유지 없이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뤼도 총리는 폴리에브 대표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보수당 내 누구도 외국 간섭과 관련된 인물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적절한 대응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인사들을 보호하거나 상황을 바로잡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자유당 내에서는 보안 검토를 받은 덕분에 외국 간섭과 관련된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었다며, “누군가의 경력을 위협할 때는 반드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뤼도는 폴리에브 대표의 보안 검토 거부에 대해 “보수당의 무결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받지 않는 것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며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국가 안보 정보를 정당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총리로서 야당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라고 밝히면서도, 폴리에브 대표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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