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가 한때 ‘퇴역 군인의 모임’으로만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조직은 변화를 상징한다.
부패의 잔재와 재정난으로 흔들리던 단체를 재건하며, ‘보훈의 가치’를 시대에 맞게 새롭게 정의한 인물, 그가 바로 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이다.
[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토론토)
재정 위기 탈출, 투명경영 확립, 그리고 글로벌 보훈 네트워크로의 비전 취임 직후부터 그는 “숫자가 아닌 신뢰를 바로 세우는 일”에 집중했다. 구조조정, 회계개혁, 비리 근절, 그리고 해외 참전국과의 보훈외교 확장. 그의 지난 3년은 위기 속 조직을 어떻게 재정립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교과서였다.
제73주년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2025.9.24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재정위기 탈출, 구조조정과 금융개혁의 결실 신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향군은 9개의 산하 기업체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매출 정체와 인건비 부담으로 존립이 흔들리고 있었다.
“매출을 단기간에 늘릴 수 없다면, 먼저 불필요한 지출부터 줄여야 했습니다.”
그는 본부 및 시도회 조직의 35%를 감축하고, 부서장은 8개 직위를 겸직하도록 조정했다. 산하업체 직원도 14% 감원했다. 이를 통해 연간 13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향군타워 담보대출의 비효율적인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하나은행과 전략적 협상을 진행했다. 금리는 기존 4.5%에서 3.684%로 낮아졌고, 리파이낸싱 수수료가 폐지되어 연간 4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아꼈다.
“이로써 향군의 재정 안정화는 비로소 현실이 되었습니다.”
‘의견거절’에서 ‘적정의견’으로... 회계 투명성의 회복 재정 정상화 이후 신 회장의 두 번째 개혁은 ‘투명경영’이었다.
과거 향군은 외부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과 ‘한정’ 판정을 받아 신뢰를 잃었다.
그는 외부 회계법인과 협력해 전국 223개 시군구 단위의 회계체계를 전산화하고, 전문 회계인력 교육 및 검증을 강화했다.
그 결과, 향군은 3년 연속 외부감사에서 ‘적정의견’을 획득했고, 신용평가 등급도 BB°에서 BB+로 상향됐다.
“회계의 투명성은 향군 신뢰의 바로미터입니다. 신뢰가 회복되자, 대외 협력도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부정비리에 대해서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실제로 부임 직후 한 산하기업 대표가 비리에 연루되자 임명 4개월 만에 해임했고, 이후 단 한 건의 비리도 발생하지 않았다.
프랑스 한국전참전 향군회장 본회 방문2025.9.19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자유와 평화의 연대”...캐나다 방문의 상징적 의미 신 회장은 오는 11월 11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Remembrance Day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해외 순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의 세계화와 보훈외교 네트워크 확립을 위한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6·25전쟁 당시 캐나다는 26,000여 명을 파병했고, 516명의 젊은 장병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는 것이 우리 향군의 사명입니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한-캐나다 보훈동맹(Veterans’ Alliance)’ 구축을 제안하며, 두 나라가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Remembrance Day는 단지 과거의 희생을 기리는 날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책임을 미래 세대와 함께 나누는 날입니다.”
해외지회, ‘국가의 얼굴이자 국민 외교관’ 신 회장은 해외지회를 “국가의 얼굴이자 국민 외교관”으로 정의한다.
“해외지회는 단순한 향군의 분회가 아닙니다. 그들은 현지 교민사회와 협력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우는 보훈사절단입니다.”
그는 해외지회가
① 교민 2세 등 젊은 세대를 포용하고,
② 현지 사회와 협력하여 보훈·안보의 가교 역할을 강화하며,
③ 민간 외교의 중심축으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청년세대와 함께하는 ‘미래 향군’ 그는 세대 교체 없이는 보훈의 가치도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대표적 프로그램이 바로 ‘대학생 휴전선 전적지 국토대장정’.
“2008년부터 수천 명의 대학생이 DMZ 일대를 걸으며 안보의 의미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청년들이 스스로 ‘국가를 위한 역할’을 고민하게 됩니다.”
국토대장정 공로자표창 및 소감문시상식 2025.8.11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향군은 또한 안보교수단 20명을 중심으로 초·중·고교생 대상 체험형 안보교육을 확대하며, 청년세대가 ‘미래 향군’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향군포럼...보훈외교의 새로운 플랫폼 신 회장은 올해 처음 ‘서울국제향군포럼’을 개최해 6·25전 참전 22개국 대표단과 ‘한반도 및 국제평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는 이를 “국가 차원의 보훈외교를 민간 네트워크로 확장한 상징적 출발점”이라 평가했다.
향후 해외지회 간 교류를 정례화하고, 참전용사 예우·청년 안보교육·평화 캠페인 등 공동 프로그램을 추진해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향군 네트워크는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세계적 협력과 자유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2025 서울국제향군포럼 2025.7.25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청년, 투명, 국제화” — 향군의 미래를 향한 세 가지 약속 신 회장은 향군의 미래 방향을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청년세대의 참여, 조직의 투명성, 국제적 연대.. 이 세 가지가 향군이 지켜야 할 기본 원칙입니다.”
그는 덧붙였다. “향군의 미래는 젊은 세대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들에게 ‘희생을 기억하는 책임’과 ‘평화를 지키는 사명’을 잇게 하는 것, 그것이 제가 맡은 마지막 임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