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해밀턴 경찰이 공원 내 노숙자 캠프를 점검하던 중 텐트와 발전기를 연결한 터널 구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화) 게이지 공원(Gage Park)에서 “예방 순찰” 중 약 6피트 깊이의 큰 구멍을 발견했다. 이후 추가 수색을 통해 주변 텐트와 발전기를 연결한 일련의 터널과 전선망이 드러났다.
발전기는 또 다른 구멍에 묻힌 채 은폐되어 있었으며, 인근 가로등에 연결된 전력선을 통해 도시 전력망에서 불법적으로 전기를 끌어다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밀턴 경찰 캠프 교류팀과 함께 수사를 진행한 결과, 이 행위가 한 남성에 의해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짧은 추격 끝에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체포된 남성은 5,000달러 이상의 재산 훼손, 보호관찰 명령 위반, 마약 관련 3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해당 지역의 텐트가 안전 문제로 인해 철거되었다고 밝혔다. 공원 바닥에 난 구멍들은 현재 펜스로 봉쇄된 상태이며, 시 당국은 복구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복구 비용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최근 1주일 동안 적발된 세 번째 불법 시설물 해체 사례라고 밝혔다.
지난 6일(금), 경찰은 킹 스트리트와 이스트 애비뉴 인근에서 운영되던 마약 시장을 단속해 57명을 체포하고 100건 이상의 형사 혐의를 적용했다. 이어 7일(토)에는 CP 레일선 북쪽 배튼 스트리트 인근에서 마약 판매 및 저장소로 쓰이던 ‘마약 오두막(drug shack)’을 해체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아 호러스 해밀턴 시장은 “발전기를 묻고 불법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며 “노숙자 캠프와 관련한 화재 사고가 우리 도시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캠프 거주자와 지역사회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호러스 시장은 해밀턴도 다른 주요 도시와 마찬가지로 노숙자 캠프 문제가 증가하고 있지만, 적절한 대체 쉼터 제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임시 야외 쉼터 공간을 곧 개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밀턴 경찰은 노숙자 캠프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가진 시민의 제보를 요청했다.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밀턴 경찰 홈페이지 참고를 바란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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