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남부 온타리오에서 가장 주목받는 형사 변호사 중 한 명이 미국이 수사 중인 초대형 코카인 밀매 조직과 연루된 혐의로 체포되면서 법조계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브램턴 기반의 형사 변호사
디팍 파라드카(Deepak Paradkar)가 캐나다 출신의 국제적 수배자
라이언 웨딩(Ryan Wedding)의 범죄 조직과 관련해 미국으로의 추방(Extradition) 절차를 앞두고 있다.
파라드카는 FBI 주요 증인 살해 사건과 마약 조직 운영에 개입한 혐의를 받으며, 미 연방법원(Central District of California)에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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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증인 살해 공모 혐의
파라드카는 기소장에서 과거 자신의 SNS 계정명인 “cocaine_lawyer”로 언급된다.
미국 법무부는 그가 웨딩과 조직 내 2인자 앤드루 클라크(Andrew Clark)에게 FBI 증인을 살해해 멕시코에서의 강제송환을 피하라고 조언한 혐의를 제기했다.
이 증인은 올해 1월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총격 살해됐으며, 웨딩의 또 다른 사건에서 증언할 예정이었던 인물이라고 미국 당국은 밝혔다.
미 연방검찰은 웨딩이 증인 살해를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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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구성원에 대한 정보 접근 지원” 혐의도
기소장에는 파라드카가 웨딩 측에게 체포·기소·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정보 접근을 제공하기 위해 변호사를 알선해주고, 법원 문서를 전달하는 등 조직의 범죄 행위를 돕는 역할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미국 법무부 관계자는 “콜롬비아에서의 살인은 잔혹하고 무자비한 범죄였다. 이번 체포는 이 범죄 조직을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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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사건 관련 캐나다 내 체포 7명… 파라드카는 미국 송환 절차 앞둬
RCMP 마이크 듀헴(Mike Duheme) 커미셔너는 캐나다 내에서 총 7명이 체포됐다고 밝히면서, 미국 송환 시점은 “법원 일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웨딩은 전직 캐나다 올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FBI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으며, 살인·코카인 밀수 등 중범죄로 수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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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유명 인사 파라드카… 화려한 외모·강한 캐릭터로 잘 알려져
파라드카는 수십 년간 온타리오 전역에서 굵직한 형사 사건을 맡아온 인물이다.
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며 긴 소견을 밝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고, GTA 형사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개성이 강한 변호사”로 유명했다.
동료 변호사 개리 바타사(Gary Batasar)는 “그는 멋진 자동차와 비싼 시계, 고급 양복을 좋아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이 정도의 중범죄 혐의로 체포된 것은 법조계에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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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리얼 킬러 딜런 밀라드 사건에도 연결…
그의 이름이 언론에 다수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라드카는 2013년 팀 보즈마(Tim Bosma) 살해 사건에서 시리얼 킬러 딜런 밀라드(Dellen Millard)의 변호인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2016년 문제 없이 물러났다.
이후 법원 문서에는 파라드카가 밀라드가 교도소에서 연인에게 몰래 전달하려 한 편지를 외부에 빼돌리는 데 얽혀 있었다는 내용이 등장했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고, 형사 기소는 되지 않았다.
또한 2017년에는 LSO(온타리오 법률협회)가 그의 부적절한 SNS 내용에 대해 경고를 준 바 있다. 당시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Cocaine pays lol!!!”이라는 문구와 함께 람보르기니 사진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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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변호사협회 “성급한 판단 경계해야”…‘무죄 추정 원칙’ 강조
온타리오 형사변호사협회 회장 보리스 바이텐스키는 이번 사안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수사기관의 발표만으로 유죄처럼 단정해서는 안 된다. 변호사는 클라이언트의 범죄와 동일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정에서 다뤄질 실제 증거와 절차를 통해 사실이 드러나야 한다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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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조직, 온타리오 내 다른 살인 사건과도 연관 의혹
OPP는 웨딩과 관련된 범죄 조직이 2023년 11월 케일던(Caledon)에서 발생한
가족 2명 피살 사건을 잘못된 표적 공격으로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나이아가라·필 지역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도 웨딩 조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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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드카 딸에 대한 ‘이민 조치’ 언급… 범죄 연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미국 법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웨딩 조직의 ‘연계자(associates)’에 대한 이민 관련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여기에 파라드카의 27세 변호사 딸도 포함된다.
그러나 딸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으며, 현재까지 어떠한 기소도 내려지지 않았다.
카일J Lee 기자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