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지난 2021년 당시 연방 공안부 장관이었던 빌 블레어 현 연방 국방부 장관이 2021년 캐나다 안보정보국(CSIS) 스파이 영장 승인 지연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11일(금) 연방 조사위원회에 진술했다. 해당 영장은 당시 캐나다 내 외국 개입 관련 수사와 연관된 것으로, 그의 정부 인사들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연방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CSIS의 영장 신청이 블레어 장관의 승인을 받기까지 총 54일이 소요됐다. 이는 영장 신청 처리 평균 기간인 4~10일에 비해 현저히 긴 기간이다.
CSIS 운영 부국장이었던 미셸 테시에어는 앞서 증언에서 영장 승인 지연에 대한 내부적 불만이 있었으나, 장관실에서의 간섭이나 저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블레어 장관은 이날 진술에서 영장 승인과 관련된 일정이 자신의 캘린더에 표시될 때까지 해당 영장의 존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일정에는 영장 관련 브리핑으로 표시됐으나, 보안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레어 장관은 CSIS 국장과 공안부 차관이 처음 영장 승인을 요청한 지 54일 후에야 브리핑을 통해 영장의 세부 내용을 알게 되었으며, 해당 날 바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법조계 인사들은 해당 영장이
마이클 찬 전 온주 의원(현 마캄 부시장) 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으나, 연방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CSIS의 감시 대상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또한, 블레어 장관의 전 비서실장인 지타 아스트라바스는 연방 정부 내 인맥을 보호하기 위해 영장 처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블레어 장관은 “영장의 존재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승인이 불가능했다”며 “누구도 이러한 사안이 나에게 전달되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블레어 장관은 영장 승인까지 54일이나 소요된 이유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장과 관련된 정보는 총리나 총리실 등 외부 인사에게 일체 공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