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 세계적으로 금값이 다시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금은 최근 몇 주 사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금 투자 적기인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월 7일 기준, 뉴욕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미화 4,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0월 20일에는 4,3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4,13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60% 상승, 2025년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자산군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에 의존하지 않는 진짜 화폐”… 투자자, 불안 속 금으로 몰려 영국의 금 거래 플랫폼 불리언볼트(BullionVault)의 애드리언 애시 연구이사는 “금은 위기 상황에서 정부나 제도에 의존하지 않는 ‘최종 통화(ultimate currency)’”라며 “최근의 금 매수세는 위기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값 상승의 근본적 요인은
공급·수요 불균형,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다.
팬데믹, 전쟁, 관세, 정치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이 “가치 보존 자산”으로 금을 다시 찾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관세정책 강화와 미·중 관계 불확실성, 그리고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대한 혼선 등이 시장의 불안을 키우며 금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2024년 대선 당시 금값은 2,700달러 수준이었지만, 트럼프의 당선 이후 투자자들이 보호 자산으로 몰리면서 1년 만에 60% 이상 급등했다.
“지금 뛰어들면 늦을 수도”… 전문가, 과열 경고 반면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세가 지속 가능할지 불확실하다”며 신중론을 제기한다.
베리칸 캐피털(Verecan Capital)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빈 카텔란은 “금은 본질적으로 안전자산이라기보다 ‘투기적 자산’”이라며 “수요가 단기적 흐름일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때 캐나다 대마초 산업이 ‘미래의 금광’으로 불렸지만, 거품이 꺼지며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봤다”며 “금 역시 비슷한 패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리언볼트의 애시 연구이사 역시 “현재 상승 속도는 비정상적이며, 장기적으로 이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FOMO(기회 상실에 대한 공포)에 휩쓸린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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