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근 캐나다의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많은 캐나다인들이 생계비 절감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 특히, 필수 지출인 식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입소스(Ipsos)가 18세 이상의 캐나다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NP 소비자 부채 지수(MNP Consumer Debt Index)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8%가 돈을 절약하기 위해 식사량을 줄였다고 답했다. 또한 51%는 식료품 구매 시 비용을 아끼기 위해 더욱 신중하게 소비하고 있으며, 44%는 외식을 중단하거나 테이크아웃을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다른 보고서에서도 필수품 가격 상승이 캐나다인들의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하우지 대학교의 농업식품 분석 연구소(Agri-Food Analytics Lab)에서 올해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8%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푸드뱅크 캐나다(Food Banks Canada)에 따르면 전국의 푸드뱅크를 찾는 방문자 수는 매달 2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60만 명 이상이 어린이들이다. 이러한 상황은 생계유지를 위해 푸드뱅크에 의존하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식량 불안정성으로 인해 건강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캐나다 의학 협회 저널(CMAJ)은 최근 토론토 병원에서 괴혈병 진단을 받은 65세 여성의 사례를 발표하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괴혈병과 같은 질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MNP의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은 생활비 절감을 위해 비용 분담이나 공동 거주와 같은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응답자의 30%는 카풀, 구독 서비스 공유, 육아 분담 등 다양한 비용 분담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며, 13%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생활하거나 추가 룸메이트를 구해 주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트 바지안 MNP 사장은 “이러한 절약 전략들은 많은 사람들이 직면한 재정적 압박을 보여주며,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캐나다인들이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MNP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시도할 주요 절약 전략은 다음과 같다:
△비용 분담: 27%
△동거: 14%
△예산 짜기: 14%
△안보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취소: 13%
△외식 및 테이크아웃 중단: 13%
△충동 구매 방지: 13%
△유틸리티(수도, 전기 등) 소비 절감: 13%
△당근 등 중고품 쇼핑: 12%
△무료 이벤트 이용: 12%
△할인 식료품 구매: 12%
캐나다의 금리가 계속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캐나다인들은 재정적 상황에 대해 조금의 희망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파산 및 재구조화 전문가 협회(CAIR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부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다. 2024년 2분기 동안 35,082명의 캐나다인이 소비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MNP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는 1년 후 자신의 부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지만, 12%는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48%는 금리가 더 낮아지더라도 부채 상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바지안 사장은 “비용 절감과 금리 인하가 캐나다인들의 재정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여전히 10명 중 4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부채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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