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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교수 "조국 딸, 그 분야 무식해 논문 1저자 믿은 듯"

2019-10-04 0
서정욱 서울대 병리학과 교수가 4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제1저자로 등재됐던 의학논문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정욱 서울대 병리학과 교수가 4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제1저자로 등재됐던 의학논문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정욱 서울대 병리학과 교수가 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고등학생 시절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논문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지난 7년간 이뤄진 연구에서 14일 동안 참여한 (조씨가) 제1저자로 실적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009~2010년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 교수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고등학생 1학년이 성실히 하면 제1저자가 가능한 논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하며 “그래서 고등학생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사전에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조씨를 제1저자로 등재시킨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소명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묻자, 서 교수는 “책임저자가 볼 때도 제1저자가 적절한 역할을 못 했다고 평가해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씨가 모두 성실하게 했고 위조된 것은 없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냐’는 질문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 믿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조씨도 자기가 열심히 했으니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닌 걸 어떡하겠나”라면서 “본인이 무식해 그런 분야를 잘 알지 못해서 그런 거니 참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 중인 2007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한 뒤 2008년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란 제목의 논문은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등재됐다. 이 논문에서 조씨의 소속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병리학회는 지난달 해당 논문이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받지 않았고 ▶IRB 미승인 사실을 승인받은 것으로 허위기재를 했으며 ▶장 교수를 제외한 논문의 모든 저자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등의 이유로 직권 취소 결정을 내렸다.
 

서 교수는 ‘조씨가 제1저자인 게 부적절해서 해당 논문이 취소됐느냐’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논문은 제1저자가 실제 연구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판단해서 취소된 것”이라며 “특정인의 딸이라 취소된 것이 아니며, 장 교수가 제출한 소명서에 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고교생을 포함해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지만, 저자가 되려면 역할을 해야 됐던 것”이라며 “저자 역할이란 논문을 쓰는 이유와 연구 수행 과정, 논문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조씨가 참여한 논문은) 고등학생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저는 고등학생이 연구에 참여해 논문을 쓰는 것을 장려한다”면서도 “그 학생이 논문을 쓸 때 무슨 연구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본인으로부터 나왔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다 해놓은 연구에 이름만 넣는 것은 본인에게도 수치스러운 일이고 책임 저자로서도 할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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