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글이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 전용 앱을 출시하는 등 구글 서비스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한다. 빅테크들 사이 AI 경쟁이 모델 고도화에서 생태계 구축으로 확장하고 있다.
무슨 일이야
8일(현지시간) 구글은 AI 챗봇의 명칭을 바드에서 제미나이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제미나이 전용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도 출시한다. 애플의 iOS에선 구글 앱을 업데이트하면 제미나이를 쓸 수 있다. 앱은 150여개국에서 영어로 우선 제공하며, 다음주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도 서비스한다. 제미나이는 지난해 12월 오픈AI의 GPT-4에 맞서기 위해 구글이 내놓은 멀티모달 AI다.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처리할 수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펑크난 타이어 사진을 찍어 제미나이에게 대응방안 등 도움을 요청하거나, 파티 초대장을 위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며 “진정한 AI 비서를 구축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했다.
뭐가 달라져
①드디어 나온 울트라: 구글은 이날 제미나이 모델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울트라 모델을 쓰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도 출시했다. 제미나이는 울트라·프로·나노 등 규모별 3개 모델로 나뉜다. 앞서 프로와 나노는 공개됐으나, 울트라는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울트라는 수학, 물리학, 역사 등 57개 주제에서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MMLU(다중작업언어이해) 벤치마크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잭 크로치크 구글 시니어 디렉터는 “울트라 1.0 모델이 적용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논리적 추론, 코딩, 창의적 협업과 같은 복잡한 작업에서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기능은 구글의 구독 모델 ‘구글 원’을 월 19.99달러(약 2만6000원)에 구독하면 이용 가능하다. 챗GPT 유료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의 월 구독료(20달러)와 비슷한 가격이다. 구글 원 구독자는 지메일, 구글 독스, 화상회의 도구인 구글 미트 등에서 제미나이를 쓸 수 있다.
② 접근성 좋아진다: 기존 바드는 웹상으로 이용 가능했지만, 제미나이는 웹과 앱 둘 다 이용할 수 있게 됐다.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서도 제미나이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용 업무 AI인 ‘듀엣 AI’도 제미나이를 적용하고 이름도 ‘제미나이 포 구글 워크스페이스 앤드 구글 클라우드’로 바뀐다.
이게 왜 중요해
①AI 생태계 강화하는 구글: 구글이 새로운 AI 모델을 모바일 앱부터 클라우드까지 적용하면서 AI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제미나이라는 한 브랜드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AI와 협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체제(OS), 모바일 앱 등에서 코파일럿이라는 생성 AI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오픈AI의 챗GPT 플러스와 같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수익화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② 한국어 우선: 제미나이 모바일 앱은 영어에 이어 한국어‧일본어를 우선순위로 지원한다. 지난해 바드 출시 때도 영어 외 언어는 한국어‧일본어부터 제공했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AI 챗봇 ‘클로바X’를 내놓은 네이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것. 크로치크 시니어 디렉터는 제미나이의 한국어 지원 배경으로 “작년에 바드 운영 초기에 다양한 언어로 확장한다고 발표했을 때, 한국어와 일본어가 영어라는 언어가 보유하지 않은 다양성을 제공해준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후 한국어, 일본어 외 40개 이상 언어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AI 모델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조금씩 경험(build that playbook)을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의 AI 생태계는 계속 확장될 전망이다. 구글은 자사 스마트폰 픽셀에도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했다. 구글 클라우드에도 제미나이가 본격 적용되면서 MS의 클라우드 애저와도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제미나이와 관련된 구글 클라우드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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