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파리의 유명 관광지 에펠탑 인근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이슬람 기도 문구를 외친 후 흉기를 휘둘러 관광객을 살해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3일 프랑스24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프랑스 국적의 26세 남성이 에펠탑에서 직선거리로 600m가량 떨어진 비르하켐 다리 인근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남성은 아내와 함께 있던 독일인 관광객의 등과 어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이 남성을 발견한 경찰이 그를 뒤쫓자 센강을 넘어 도망쳤고, 이 과정에서 망치로 2명을 더 공격해 다치게 한 뒤에야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제압됐다.
그가 체포되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외쳤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해당 남성은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에서 너무 많은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이 죽었고,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화가 났다”라고 진술했다.
이 남성은 급진적인 이슬람주의자로 정신 질환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에도 테러를 기획하며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대테러검찰청(PNAT)이 수사를 맡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독일인이 숨진 것에 애도를 표한다”며 “프랑스 국민의 이름으로 정의가 실현되게 할 것”이라고 썼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도 “우리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이 사건은 파리 올림픽 개최가 8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했다”며 “60만명의 관중을 예상하는 개막식을 앞두고 안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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