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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노스욕 패밀리 헬스팀' 파업 7주 장기화
'95,000명 환자, 의료 공백 속에 방치 우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정부·이사회·노조 간 책임 공방 지속… “예산은 있었으나, 환자에게 도달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95,000명 환자, 93명 가정의, 21개 클리닉이 의료 공백에 놓였다
[Picketing outside Queens Park. Requesting Sylvia Jones, Minister of Health, to take action to help end the strike. 사진=ONA  제공]
[Picketing outside Queens Park. Requesting Sylvia Jones, Minister of Health, to take action to help end the strike. 사진=ONA 제공]
(토론토)
노스욕 패밀리 헬스팀 (North York Family Health Team: NYFHT) 간호사·간호사 실무자(NP)·사회복지사·영양사·약사 등 보건전문가 44명이 파업을 이어가며 North York 지역의 1차 의료서비스가 7주째 사실상 멈춰 서 있다.
이번 사태로 약 95,000명의 환자, 93명의 패밀리 닥터, 21개 클리닉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파업 장기화로 인한 지역 의료 체계가 흔들리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 조직 불안과 지도부 혼란 속에 만들어진 첫 갈등의 뿌리
NYFHT 직원들은 2024년 4월 노조를 결성했다.
쉬린 본드, 노조 언론담당관에 따르면, 당시 팀 내부에서는 경영진 변화와 이사회 의사결정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었다. 이 시기에 두 명의 Executive Director가 연달아 사임했고, 이사회는 포렌식 조사를 감독해야 했으며, 주요 의사결정이 직원들과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고 한다.

노조는 당시 상황을 “조직의 구조적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 신호가 쌓이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불안 속에서 직원들은 장기적인 고용 안정과 서비스 유지에 대한 우려로 노조 가입을 선택했다.

◇ 1차의료 인력 지원을 위한 정부 예산, “직원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주장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은 2024년 가을 온타리오 정부가 Primary Care 분야에 배정한 ‘인력 확보·유지(Recruitment and Retention)’ 예산의 사용 여부다.

노조 측 쉬린 본드 언론 담당관은 “정부가 지급한 예산은 간호사·NP·보건 전문가의 임금 인상 및 처우 개선을 위해 배정된 것이었지만, North York FHT는 이를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노조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족건강팀(Family Health Team)은 정부 지침에 맞춰 해당 예산을 직원 보상에 반영했지만, NYFHT 이사회는 이 예산을 다른 항목, 특히 조직의 재정 문제 해결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이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다만 직원들에게 전달된 설명으로는 “Ontario Health가 예산 재배정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이유가 반복적으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보건부(Ministry of Health)와 보건장관 Sylvia Jones는 “노사 협상에 정부가 개입할 책임이 없다”며 이사회와의 책임 공방에서 선을 긋고 있다. Ontario Health 역시 “예산 재배정 승인 문제는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책임 소재는 여전히 모호한 상태다.

◇ 18개월 협상 끝에 파업… 그러나 이사회 “협상 복귀 의사 없어”
노조와 이사회는 약 1년 6개월 동안 협상을 이어왔지만, 핵심 쟁점이 해결되지 않은 채 2025년 10월 파업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파업이 시작된 지 7주가 지났음에도, 이사회는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이를 “이사회가 사태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기본적인 단체협약 체결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 중단된 의료 서비스… “암 생존자부터 고위험군까지 공백 상태”
NYFHT의 팀 기반(primary care team) 진료는 파업 이후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고 노조측 쉬린 본드 언론 담당관은 말한다.
이로 인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의료 공백이 점차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Nurse Practitioners(NP)의 역할 일부가 중단됨에 따라 NP들이 담당했던 ▶대장암 생존자의 정기 재발 추적 관리(Follow-up), ▶거동 불편 환자 대상 Home Visitation, ▶의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환자군의 일상적인 의료 관리 등 부분에서 이용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해당 환자들은 정기 검진과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Registered Nurses(RN)의 암 검진 관리 마비: RN들은 암 스크리닝 전반을 관리하며, 환자가 제때 검사를 받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RN의 업무 중단은 곧 암 조기 발견의 지연을 의미한다.
기타 전문인력 서비스 전면 중단: 영양 상담, 정신건강 상담, 약물 관리, 발질환 및 상처 치료 등 다학제적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패밀리 닥터들이 수행할 수 있는 진료의 폭도 크게 제한되고 있다.
93명의 패밀리 닥터는 이들의 협업 없이는 기존의 환자 진료 체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결국 환자가 서비스 공백을 그대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우려된다.
아마도, 일반 주민들이 경험하고 있는 해당 검사와 진료의 일정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여기서 기인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 95,000명의 환자, 21개 클리닉… North York 지역 전체에 미치는 실질적 충격
NYFHT는 North York의 1차의료 시스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파업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환자 수는 약 95,000명, 협력 패밀리 닥터는 93명, 운영 클리닉은 21곳이라고 쉬린 본드 노조 언론담당관은 밝혔다.
특히 만성질환자·고령층·암 생존자 등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환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팀 기반 진료를 제공하는 다른 지역 클리닉으로 이동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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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eting outside North York General Hospital. We service family physicians and a Board Member in NYGH Family Medicine Unit 사진=ONA

노조 측은 “환자가 이탈하면 회복하기 어렵다”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North York 지역 1차 의료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기 파업은 전문 인력의 유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조 관계자는 “NP·RN·사회복지사·영양사·약사 등 고도로 숙련된 인력들이 안정적 환경을 찾아 다른 기관으로 이직할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노사 갈등이 아니라 지역 의료 인프라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론토·GTA 내 다른 패밀리 헬스팀은 이미 정부의 인력지원금을 기반으로 임금 조정을 마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아진 보상 수준도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 정부·이사회·Ontario Health 모두 책임 회피… 사태 해결 실마리는 보이지 않아
이번 사태는 이사회, 정부, Ontario Health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구조 속에서 해결 가능성이 낮아지는 양상이다. 노조 측에 의하면 이사회는 “Ontario Health 승인 없이는 예산 배정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며, Ontario Health는 “재배정 승인 책임 없다”, 보건부(MOH)는 “노사 문제일 뿐 개입 의무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처럼 갈등 당사자 모두가 책임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파업 해결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피해는 시민” - 노조, 지역사회와 MPP에 지지 호소
노조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임금 협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은 “정부가 목적을 가지고 지원한 예산이 올바르게 사용되지 않았고, 그 결과 시민의 필수 의료서비스가 중단 위기에 처했다”며 “이번 사태는 North York 시민의 건강권 문제”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지역 주민과 지역구 의원(MPP), 민간 의료단체에 상황을 알리고 협상 재개를 위한 지지를 요청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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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eting at 1333 Sheppard Ave medical office building. Asking our family health team physicians and patients to support us. 사진=ONA

파업은 이미 7주째에 접어들었고 해결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정부 기관은 모두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하고 있고, 이사회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환자와 직원들의 불안은 점차 커지고 있다. 장기화로 인한 의료 공백 위기는 높아지고 있고 시민 불편만 커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어느 한쪽의 책임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해결이 지연될수록 가장 큰 피해는 North York 시민들이 감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의료 서비스는 어느 기관이나 개인의 이해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이제는 관계 기관 모두가 책임을 미루기보다 해결을 위한 실질적 움직임에 나설 때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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