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알버타주 그랜드 프레리(Grande Prairie)에 새로운 지방 경찰청이 출범했다. 기존 캐나다 연방경찰(RCMP) 관할을 대신해 지역 특성에 맞춘 경찰력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로, 알버타주에서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설립되는 새로운 경찰 조직이다.
그랜드 프레리 경찰청(Grande Prairie Police Service)의 초대 청장으로 임명된 드웨인 라쿠스타 청장는 30년 경력의 경찰관으로, 현재 RCMP와 협력하여 소규모 경찰팀을 운영하며 새로운 경찰업무 준비를 이끌고 있다. 라쿠스타 청장은 지역 사회 조사를 바탕으로 청소년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비전통적(policing)” 경찰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무장 경찰 대신 정신 건강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하는 ‘모바일 아웃리치’ 방식을 도입해 지역 사회의 안전과 복지를 동시에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재키 클레이튼 그랜드 프레리 시장은 “새 경찰청이 향후 다른 지방 자치단체들이 RCMP에서 독립하는 데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의회는 2023년에 RCMP의 관할이 아닌 새로운 경찰력을 창설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RCMP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딜런 브레시 시의원은 RCMP 계약이 2032년에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우리만의 경찰청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 경찰청 창설을 두고 재정적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 티센 시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논의에 더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 위해 반대했다”며, 새로운 경찰청의 비용 효과를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시에서 실시한 비용 분석에 따르면, 행정비 절감 등을 통해 일부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랜드 프레리의 이번 시도는 현재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서리(Surrey) 등 타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주목하고 있으며, 노바스코샤의 한 지역에서도 유사한 결정을 고려 중이다. 서리에서는 RCMP 관할 전환 과정이 추가 비용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도 있었다. BC 법원은 해당 전환이 합법적이라고 판결했다.
라쿠스타 청장은 “새로운 경찰 조직이기 때문에 오로지 신뢰를 쌓는 것만이 우리의 과제”라며 그랜드 프레리에서의 새 경찰 서비스가 지역 주민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임영택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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