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toilet(화장실)’이라는 낙서가 발견돼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마이니치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20분쯤 한 행인이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라고 새겨진 신사 입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toilet’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날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샤오훙수(小紅書)에는 한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돌기둥을 향해 소변을 보는 듯한 몸짓도 했다.
일본 경찰은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기물손괴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낙서가 발견된 뒤 돌기둥 주변에는 가림막이 쳐졌으며 스프레이를 지우는 작업도 진행됐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후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이 중 90%는 태평양전쟁 관련 인물로,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때문에 일본 우익의 성지로 대내외 주목을 받아온 야스쿠니신사에서는 과거에도 낙서나 폭발 등 여러 사건이 발생한 적 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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