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가 탑승 절차 간소화를 위해 얼굴 인식 기술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캐나다 항공사 중 처음으로 시도되는 기술이다.
12월 3일(화)부터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국내선 탑승 시, 승객은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고도 얼굴 인식을 통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게 됐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승객은 에어캐나다 앱에 자신의 얼굴 사진과 여권 스캔본을 업로드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에어캐나다 공식 웹사이트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얼굴 인식 기반 디지털 신원 확인 시스템은 2023년 2월 시범 프로젝트로 처음 도입됐으며, 현재 토론토, 캘거리, 샌프란시스코의 에어캐나다 메이플 리프 라운지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에어캐나다는 이 기술을 캐나다 내 다른 공항 탑승구로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체 인식 기술의 세계적 확산
캐나다 항공사는 생체 인식 기술 도입이 이제야 도입 되었지만, 미국과 인천공항을 포함한 해외 공항들은 이미 얼굴 인식 기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2021년부터 델타항공은 애틀랜타와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일부 승객들이 얼굴에 미소를 띄우는 것 만으로 표정 인식을 통한 체크인, 보안 검색, 탑승 절차를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이 기술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으로 확대되었다고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2020년 처음 기술을 도입한 뒤 2023년부터 모든 항공사가 체크인에서 탑승구까지 물리적 신분증 없이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우려
얼굴 인식 기술이 확대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존 그래덱 맥길대학교 항공관리학 프로그램 교수는 “데이터의 관리와 통제, 데이터 삭제 방식, 그리고 데이터 흐름 관리가 주요 쟁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기술이 도입되면 기존에 탑승구 직원이 하던 역할이 카메라와 태블릿으로 대체되어 관련 직군의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에어캐나다는 승객의 디지털 프로필에 포함된 개인정보가 암호화되어 전송 및 처리되며, 디지털 신분증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밝혔으며 해당 정보는 출발 36시간 후 시스템에서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피터 피츠패트릭 에어캐나다 대변인은 “개인정보 보호는 이 기술 개발의 핵심 고려 사항이며 에어캐나다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기술이 정부 프로그램(국경을 신속히 통과할 수 있는 넥서스 프로그램)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에어캐나다의 얼굴 인식 기술 도입은 승객들에게 더 신속하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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