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에어캐나다가 조종사 노조와의 임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다음 주 대부분의 항공편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에어캐나다는 9일(월) 성명을 통해 국제항공조종사협회(ALPA)가 "과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ALPA는 에어캐나다에서 근무하는 약 5,200명의 조종사를 대표하는 노조이다.
마이클 루소 에어캐나다 대표이사는 "ALPA가 현재 요구하는 임금 인상은 캐나다의 평균 임금 상승률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며 "노조가 요구를 완화한다면 합의에 도달할 시간이 아직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루소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경우, 조만간 업무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에어캐나다는 72시간 전에 파업 또는 직장 폐쇄 통지서가 발부될 경우, 에어캐나다와 에어캐나다 루즈(Air Canada Rouge)의 항공편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편 중단 시, 정상 운항을 재개하는 데는 최대 7일에서 10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Air Canada Express) 항공편은 파업 중에도 계속 운항할 예정이다.
항공사는 만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15일(일)부터 통지서가 발부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15일부터 23일(월) 사이에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에게는 무료로 예약 변경 또는 향후 여행 크레딧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항공사는 상황에 따라 해당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캐나다는 이번 협상에서 여러 항목에 대해 잠정적으로 합의했으나, 임금 문제가 여전히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어캐나다와 에어캐나다 루즈는 하루 평균 약 670편의 항공편을 운항하며, 11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지난 8월, 에어캐나다 조종사들은 98%의 찬성으로 파업 권한을 부여받았으며, ALPA는 조종사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계약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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