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제니카 애트윈 자유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은 자신이 받는 ‘온라인 혐오’ 때문에 당분간 연방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애트윈 의원은 자신이 받은 혐오와 폭력적인 메시지들이 생각보다 너무도 심각했다며, 특히 여성 정치인들이 이러한 공격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녹색당으로 처음 선출된 애트윈 의원은 2021년,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으로 당을 변경했다. 그 당시 그녀는 "정신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느겼다"며 그녀의 공식 X(구 Twitter) 계정을 닫기로 결심했다.
사진출처=현재 공식 X(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제니카 애트윈[구글]
그녀는 "그저 도를넘는 지속적인 공격과 위협이 쏟아졌다. 특히 여성 정치인들은 남성 동료들과는 다른 차원의 공격을 받는다."라며 최근 인터뷰에서 심경을 밝혔다.
애트윈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면 부정적인 온라인 댓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정도가 이토록 심각할 줄은 몰랐다며, 특히 COVID-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2년, 트럭 시위자들과 다른 반대 세력들이 국회의사를 점거할 당시 그녀는 심각한 혐오 메시지와 전화 폭탄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애트윈이 받은 내용은 폭력 위협, 성폭력에 대한 협박, 등 그 외의 모욕적인 언어들이었으며, "사람들이 이런 내용을 보내는 것이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며, 부모와 가족이 자신에 대한 온라인 비방을 볼 때마다 불안해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애트윈과 다른 여성 정치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녀는 트뤼도 총리와 그의 가족도 이런 혐오의 영향을 받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총리는 이 모든 혐오의 중심 가운데 항상 서 있어왔었고, 그의 자녀들이 받을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퀘벡에서는 최근 지방 정부가 정치인에 대한 협박과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1,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크리스 테노브UBC의 민주주의 연구 센터 부소장은 온라인을 통한 혐오 발언 및 공격이 지난 10년 동안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의 정치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COVID-19 팬데믹과 그로 인한 정치적•문화적 충돌이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그 결과 정치인들에 대한 온라인 혐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애트윈 의원은 당분간 그녀의 가족인 7살과 12살의 두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녀는 온라인 혐오가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사람들이 의견 차이를 존중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